강성훈에 이은 두 차례 연속 한국 선수의 우승...4대 메이저 출전권 획득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이경훈이 2019년 PGA 투어 진출 이후 'AT&T 바이런 넬슨'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PGA투어 80개 대회 출전만에 감격의 생애 첫 우승이다.

이경훈이 2019년 PGA 투어 진출 이후 'AT&T 바이런 넬슨'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사진=YTN방송 캡처)
이경훈이 2019년 PGA 투어 진출 이후 'AT&T 바이런 넬슨'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사진=YTN방송 캡처)

이경훈은 1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2)에서 열린 PGA투어 AT&T 바이런넬슨(총상금 810만달러)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2개에 버디 8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25언더파 263타를 기록한 이경훈은 2위 샘 번스(미국)의 추격을 3타 차이로 뿌리치고 정상을 차지했다. 2013년 배상문, 2019년 강성훈(34·CJ대한통운)에 이어 대회 세 번째 한국인 우승이다.

패튼 키자이어, 대니얼 버거, 스콧 스톨링(이상 미국), 찰 슈와첼(남아공)가 공동 3위(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경훈은 오늘 한 타차 단독 2위로 1의 샘 번즈를 추격하는 입장이었다. 선두였던 샘 번즈가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는 사이 이경훈은 전반에만 4타를 줄이면서 전세를 역전시켰다.

이날 일기가 매우 나뻐 후반에는 빗줄기가 강해지고 낙뢰까지 치면서 경기는 2시간 넘게 중단되기도 했다. 이경훈은 이번주 내내 아이언 샷과 퍼팅을 실수 없이 완벽하게 구사하면서 생애 첫 우승을 거머줬다.

'AT&T 바이런 넬슨'대회는 우리나라 선수들과 인연이 많다. 2013년 배상문 선수가, 2019년에는 강성훈 선수가 우승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대회가 취소됐기 때문에 강성훈에 이은 두 차례 연속 한국 선수의 우승이다.

우승 상금은 145만8000달러(약 16억4700만원). 페덱스컵 포인트 500점을 보탠 이경훈은 지난주 84위였던 페덱스컵 랭킹이 29위로 끌어 올렸다. 또한 2년간 투어 시드와 다음주 열리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을 비롯한 4대 메이저대회 출전권을 보너스로 획득했다.

2010년에 프로에 데뷔한 이경훈은 일본프로골프(JGTO)투어 2승과 원아시아투어 코오롱 한국오픈서 2015년과 2016년에 잇따라 우승한 뒤 같은 해에 PGA 2부인 콘페리투어에 진출했다.

재수 끝에 2018-2019시즌에 PGA투어 입성에 성공한 이경훈은 이후 통산 79개 대회(풀시드 확보 이전 2개 대회 포함)에 출전했으나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하다가 80개 대회 출전만에 마침내 챔피언 대열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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