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전 회장 이사직 사퇴 의사는 안 밝혀 ‘주목’…비대위 “사외이사 확대 추진”

홍원식 전 회장 일가의 일부 등기이사 사임을 하는 등 지배구조 개선에 들어갔다. (사진=중앙뉴스DB)
홍원식 전 회장 일가의 일부 등기이사 사임을 하는 등 지배구조 개선에 들어갔다. (사진=중앙뉴스DB)

[중앙뉴스=김상미 기자] 남양유업이 지배구조 개선에 돌입했다. 남양유업은 유제품 불가리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를 과장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홍원식 전 회장 일가의 일부 등기이사 사임을 하는 등 지배구조 개선에 들어갔다. 

하지만 최대 주주인 홍 전 회장의 일가는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기로 했지만 홍 전 회장이 자신의 등기이사 사퇴 여부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아 시선이 주목되고 있다.

17일 남양유업에 따르면, 홍 전 회장은 남양유업 비상대책위원회의 지배구조 개선 요청에 대해 “현 이사회 내에 대주주 일가인 지송죽, 홍진석 이사 2명은 등기이사에서 사임하고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 확대를 이사회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2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중 홍 전 회장을 비롯해 그의 모친 지송죽씨와 아들 홍진석 상무가 사내이사다.

홍 전 회장은 자신의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명시하지 않은 채 “대주주 지분구조까지 새로운 남양으로 출범하기 위한 모든 방안을 심도 있게 검토 중”이라고 비대위에 밝혔다.

앞서 홍 전 회장은 지난 4일 뒤늦게 기자회견을 열어 회장직 사퇴와 함께 자식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남양유업은 지난달 13일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를 77.8% 저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질병관리청은 인체 대상의 연구가 아니어서 효과를 예상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이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남양유업 제품 불매운동도 벌어졌다.

현재 남양유업은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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