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7년간 화장품 기업 4천347개 창업, 정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 6만명 이상 고용
휴·폐업률...창업 연차 오래될수록 휴·폐업 비율 높아

[중앙뉴스=윤장섭 기자]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19 감염증이 발생하기 전인 지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7년간 보건산업 분야에 대한 창업 기업 실태를 조사한 결과 새로 문을 연 곳은 8801곳이며, 이중 화장품 기업 수가 4천347개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6~11월,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실시한 '보건산업 창업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전체 창업기업수의 49.4%가 뷰티분야다.(사진=중앙뉴스 DB)
전체 창업기업수의 49.4%가 뷰티분야다.(사진=중앙뉴스 DB)

전체 창업기업수의 49.4%가 뷰티분야다. 더욱이 문을 닫지 않고 7년 동안 사업장을 계속 운영한 곳들에서는 6만명 이상의 직원들이 일자리를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산업 창업기업 2곳 중 1곳은 화장품 분야였다. 화장품 창업에 이어 ▲의료기기 기업이 3천257개(37.0%), ▲연구개발 771개(8.8%), ▲의약품 356개(4.0%), ▲기타 70개(0.8%)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창업기업의 숫자는 △2012년 736개에서 △2014년 1천74개, △2016년 1천430개, △2018년 1천666개로 7년 새 2배 이상 증가했다. 년도별로 볼때 가장 많은 화장품 분야의 창업은 2018년이다. 당시 전체 창업기업 1천666개 중 868개(52.1%)가 화장품 분야의 창업이었다.

2018년 보건산업 분야별 신규 창업기업. (자료=보건복지부 제공).
2018년 보건산업 분야별 신규 창업기업. (자료=보건복지부 제공).

화장품 기업은 정부의 일자리 창출 계획에도 한 몫 했다. 신규 고용창출 인원(8천 251명)중 가장 많은 일자리가 화장품 분야에서 만들어 졌다. △화장품 분야가 3천230명(39.1%), △의료기기 2천812명(34.1%), △연구개발 1천432명(17.4%), △의약품 721명(8.7%), △기타 55명(0.7%) 순이었다.

신규 인력 중 연구·개발 인력이 2852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사무직 2719명, 생산직 1649명, 영업직 712명, 기타 319명이다.

앞으로 채용이 더 필요한 분야가 어딘지를 묻는 조사에서도 전문 인력을 가장 먼저 꼽았다. 연구·개발 인력이 56.9%로 가장 많았고, 이어 유통·마케팅 44.0%, 영업 32.3%, 생산·품질관리 30.5%, 인·허가 21.9% 등을 응답했다.

7년간 총 산업분야 창업비용을 살펴보면 평균 창업자금은 2억6천400만원이었다. 가장 많은 창업비용이 든 곳은 의약품 기업으로 창업에 드는 초기 비용은 무려 →4억9천300만원이었다. 이어 연구개발 분야가 →3억4천800만원으로 뒤를 이었고, 화장품 분야가 →2억6천100만원, 의료기기가 →2억3천900만원 순이었다.

창업 이후 7년동안의 평균 자금 조달액은 7억1천200만원으로, 창업 비용과 이후 조달액 모두 자기 자금 또는 민간 금융을 이용하는 비율이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액은 창업 연차가 오래될수록 매출액이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차 기업은 3억3천500만원 이지만 7년 차 기업은 14억9천400만원으로 약 4배가 넘게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창업기업의 2019년 기준 평균 매출액은 12억1천900만원이었다.

천체 창업기업들의 평균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지출금액은 평균 3억9천만원으로 32% 수준이다. 연구개발비의 자체 부담 비용은 2억2천600만원 이었고, 정부 지원은 1억2천600만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2012∼2018년 보건산업 창업기업 수.(자료=보건복지부 제공)
2012∼2018년 보건산업 창업기업 수.(자료=보건복지부 제공)

한편 창업기업의 43.8%는 정부의 창업 지원사업을 이용해 도움을 받은 경험이 있으며, 창업 이후에도 주로 자금 관련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꼽았다. 민간 금융으로 창업했다고 응답한 사업자도 12.8%였다.

창업 이후에는 35.7%가 민간 금융을 이용했고, 본인 자금 31.1%, 정부 정책자금 27.2%, 개인 간 차용 5.2% 등을 이용했다. 창업에 이어 7년간 보건산업 분야에서 휴·폐업한 창업기업은 1천22개였다.

보건산업 창업기업 휴폐업 비율.(자료=보건복지부)
보건산업 창업기업 휴폐업 비율.(자료=보건복지부)

전체적인 휴·폐업률은 11.6%다. 휴·폐업률도 창업 연차가 오래될수록 높아졌다. 창업(2017년)한지 2년차에 접어든 기업의 9.3%가 휴업이나 폐업을 했고, 창업한지 7년차(2012년)에 접어든 기업은 17.7%로 약 2배 정도 높았다. 

분야별로는 △의약품 창업기업이 55개(15.4%)로 창업기업 수 대비 휴·폐업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연구개발 108개(14.0%), △화장품 563개(13.0%), △의료기기 295개(9.1%)가 뒤를 이었다.

이강호 복지부 보건산업국장은 "보건산업 분야는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고, 시장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유망한 분야로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를 주도할 것"이라며 "보건산업 분야 신규창업을 활성화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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