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F_002-가로28_세로28cm-장지에_호두나무_조각,아크릴-2020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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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속에 만물이 존재를 드러내며 흐른다

무게도 흔적도 없이 사라지며 잡히지 않는다

제 혼자 자유로워 늘 모습 바꾸며 다가온다 

흘러온 시간과 흘러갈 시간 속에 지금이 있다

시간 속에 생명들이 드러낸 얼굴 뿐 아닌가

지나간 시간이 모여서 세월이라 말한다

혹 자가 울부짖고 부르짖으며 외쳐도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공간 속으로 사라진다  

묶어 잡아놀 수 없는 시간은 제 혼자 자유롭다

돌아보며 다시 오라 외쳐도 묵묵히 사라진다

하루 속에 천년, 그 천년이 하루생활이다

멍하니 잃어버린 시간을 찾겠노라 허둥데도

그 누구도 기억되는 시간에

추억은 자식이다

고삼석(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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