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속에 만물이 존재를 드러내며 흐른다
무게도 흔적도 없이 사라지며 잡히지 않는다
제 혼자 자유로워 늘 모습 바꾸며 다가온다
흘러온 시간과 흘러갈 시간 속에 지금이 있다
시간 속에 생명들이 드러낸 얼굴 뿐 아닌가
지나간 시간이 모여서 세월이라 말한다
혹 자가 울부짖고 부르짖으며 외쳐도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공간 속으로 사라진다
묶어 잡아놀 수 없는 시간은 제 혼자 자유롭다
돌아보며 다시 오라 외쳐도 묵묵히 사라진다
하루 속에 천년, 그 천년이 하루생활이다
멍하니 잃어버린 시간을 찾겠노라 허둥데도
그 누구도 기억되는 시간에
추억은 자식이다
고삼석(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