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박종민] 달포 전 서해 수호의 날이 지나갔다. 11년 전 우리 해군의 1,800톤급 (PCC-772) 초계함정인 천안함이 초계작전 중 104명의 장병과 함께 바닷속 깊숙이 가라앉는 사고를 당했다. 이를 잊지 않고 기리기 위해 제정된 날이다.
거슬러 올라가 보면 정확히 2010.3.26. 21시 22분 서해 백령도 부근해상에서 복무 중 북한 인민군 해군잠수함에서 발사한 어뢰를 맞고 격침된 치욕적인 사건이다.
거대한 함정이 두 동강으로 쪼개져 차디찬 바닷물 속에 가라앉은 처참하고 슬픈 굴욕의 날이다. 함정 안에 있던 해군 장병들이 일격에 폭침당한 절체절명(絶體絶命)의 순간이었다.
58명은 가까스로 구조됐고 46명이 장렬하게 전사 희생된 잊어서는 안 될 대사건이다. 만인공노(萬人共怒) 할 북괴가 저지른 만행의 참사이다. 이처럼 처절하고 비참한 불행하기만 한 사건을 어찌 잊겠는가!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잠시라도 잊어서는 안 될 날이며 결코 잊을 수가 없는 날인 것이다. 그런데도 아직 이를 망각하는 자가 더러 있다. 망령이 들었는지 치매가 들었는지 한심하기 그지없고 딱하기 짝이 없다.
46명의 고귀한 목숨을 앗아간 슬프고 아픈 역사적인 사실과 사건을 두고도 터무니없는 언행을 일삼는 자들이 있기에 말이다. 명명백백 진상을 밝혀내기 위해 국제적 전문가들의 첨단과학적인 조사를 거치며 확보한 물증과 근거자료를 바탕으로 적군의 소행임이 밝혀져 있는데도 말이다.
당시에 방송언론을 통해 알려진 사건의 경위와 경과를 생각하며 떠올릴 때마다 모골이 송연하고 치가 떨려온다. 국민으로서 국가의 부름을 받아 애국과 나라 수호의 의무를 다하다가 죽음을 맞은 것이다. 불운의 숙명(宿命)일까? 불길(不吉)의 날이었다.
46명의 용사가 그렇게 국가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쳤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난 2016년에서야 비로소 서해 수호의 날이 제정됐다. 살아남은 장병들의 비애와 충격 또한 어떠하랴! 죽은 자와 산 자 모두 동일 선상 선 애국(愛國)에 길이다. 이 같은 애국에 불타는 정신과 이념이 있기에 호국(護國)이 이뤄지는 게 아니던가.
애국은 말로는 쉬울망정 그 실천과 실현은 어렵다. 호국 역시 아무나 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 누구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투철한 국가관에 애족정신(愛族情神)과 사명감이 있어야만 애국과 호국을 들먹일 수 있다. 거국적이며 거족적이지 아니라도 애국하며 호국할 수가 있다.
애국정신이, 호국 이념이 무엇인지 모르는 무모한 자라고 나 할까? 신상철이란 사람이 내뱉은 황당무계한 말로 나라가 시끄럽다. 그가 발설한 말이 진실을 부정하며 사실을 왜곡하려 한다는 걸 인지한 듯 이걸 바로 잡겠다는 건지 모르겠지만 대통령 직속 진상조사위원회가 천안함폭침 사건을 재조사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천안함 유족들과 생존자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게 솟아올랐다. 못된 누구의 사주(使嗾)를 받았는지, 아니면 뭔가를 노리고 국론을 분열시켜 기선을 잡아 보겠다는 심보인지, 그의 언행이 참으로 기가 막힌다. 언어도단(言語道斷)이며 경천동지(驚天動地)할 말 버르장머리다.
잘못된 말이란 걸 인정했을 성싶게 재조사를 하지 않겠단다. 그는 소위(所謂) 해군참모총장 출신이요, 전군을 지휘 통솔하는 국방부 장관 출신이다. 건강한 의식을 가진 국민의 한 사람이라면 나라 사랑하는 일(애국)과 내 나라 지켜나가는 일(호국)을 생각해보자.
국가와 민족을 위해 책임과 의무와 사명을 다한 이들을 비롯해 목숨 바쳐 희생한 이들과 그의 유족들에게 진실 되고 따뜻한 위안과 사랑을 진심으로 부어 넣어 주는 것도 애국이며 호국의 실천이리라. 아픈 상흔에 제발 고춧가루 뿌리는 행동은 이젠 멈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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