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윤장섭 기자]"인터불고,,,그리고 예술"展이 바르미 인터불고 호텔 대구의 갤러리와 VIP 라운지에서 개최된다고 '갤러리세인'이 밝혔다.

"인터불고,,,그리고 예술"展이 바르미 인터불고 호텔 대구의 갤러리와 VIP 라운지에서 개최된다.(사진=전시 포스터)
"인터불고,,,그리고 예술"展이 바르미 인터불고 호텔 대구의 갤러리와 VIP 라운지에서 개최된다.(사진=전시 포스터)

갤러리세인의 정영숙 대표는 이번 전시에서 "시각의 화려함", "육체의 편안함", "비즈니스의 완벽함"을 동시에 제공하는 호텔에서 '심미적 예술', '정서적 공감', '고품격 상징'을 모두 충족하는 전시를 선보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영숙 대표는 "젊은 작가의 힘 있는 작품과 오랜 연륜이 묻어나는 깊이 있는 작가들로 초대하여, 계졀과 어울리는 시원한 느낌의 회화, 자연을 표현한 회화들의 청량함, 고요함, 따뜻함으로 전시장을 채웠다"고 전했다. 갤러리세인은 미술애호가에게 최고의 작품을 소개하는 기획전문 갤러리다.

"인터불고,,,그리고 예술"展에 참여하는 작가는 ‘권기자', ‘김상열', ‘김순철', ‘민병길', ‘박종태', ‘신승희', ‘최승윤', ‘최지윤', ‘권영식', ‘박성욱' 등이다.

정영숙 대표는 "인터불고,,,그리고 예술"展은 총 10명의 작가로 구성하여 관람자들에게 한 공간을 아우르지만 다양하고 개성 있는 작가들을 소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특히 휴식하기 위해, 비즈니스를 위해 머무는 호텔에서 그동안 목말랐던 문화향유를 해소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참여 작가들이 표현 하고자 하는 작품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권기자( Kwon Ki Ja) 작가’: 흘러내린 물감으로 다양한 색의 레이어를 쌓아 자연그대로를 표현한다.

Timen accumulation,120x72cm, Mixed Media on Panel, 2021
Timen accumulation,120x72cm, Mixed Media on Panel, 2021

윤진섭(미술평론가)은 ARTIST NOTE에서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권기자의 작품에서 보이는 이러한 회화적 특징은 비단 물감의 물리적 성질에 기인하는 것만이 아니라, 작품을 제작할 때 들이는 작가의 공력과 인생에의 응시, 심리 상태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즉, 이 경우에 있어서 작품이란 수 십 년의 화단 경력을 지닌 작가가 자신의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 즉 인생관을 감정의 진동을 통해 담는 하나의 그릇과도 같은 것이다. (중략)  

평면 작품 외에도 권기자는 이 흘리기 기법의 필연적 산물인 물감의 찌꺼기들을 모아 일련의 오브제 작품을 제작해 왔다. 그 물감의 잔여물들은 가공 방법에 따라 훌륭한 미적 오브제로 변했다. 빨강, 파랑, 노랑, 녹색, 하양, 검정 등 오방색에 기반을 둔 알록달록한 원색의 덩어리들은 흘러내린 물감이 굳은 것들이다.

권기자는 이 물감의 덩어리들을 모아 두꺼운 입체물로 만들고 단면을 예리한 칼로 잘라 패턴의 반복과 함께 화려한 색상의 조합을 드러냈다.  

이 부산물은 그러나 그 자체 완벽한 오브제 작품으로 승격되었다. 작가는 ‘몸성’이 강조된 이 물체, 즉 사물로서의 오브제를 통해 드디어 캔버스 작품이 의미하는 피부에서 이 오브제가 암시하는 살, 즉 몸(body)으로 시선을 이동시키고 있다. 반복적 물감 흘리기를 통해 형성된 ‘피부’에서 덩어리로서의 몸, 즉 신체성의 발현 쪽으로 관심의 초점을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시각과 촉각의 접점에서, 그 몸성의 드러냄 권기자의 작업에 대하여’ 발췌)
                                           
②‘김상열( Kim Sang Yeoul) 작가’: 자연을 소재로 예술의 본질을 향한 사유의 공간을 담아낸다.

김상열 Secret garden 193.9x193.9cm  acrylic on canvas  2018

김상열은 ARTIST NOTE에서 자신의 작품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작품의 큰 틀은 언제나 자연이었다." “나의 작품 속 자연은 단순한 재현을 위한 대상이 아니라 예술의 본질을 향한 사유의 공간이 되길 원한다.” 스스로 그러하다는 ‘자연(自然)’의 이치처럼 자연스럽게 이미지가 발현되기를 바라며, 자연스럽게 드러나고 스며들 듯이 피어나길 바란다. (중략)

나의 작업은 자연의 이미지를 캔버스에 생성시켜서 감상자로 하여금 마치 꿈을 꾸는 듯 한 몽환적 화면을 만드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인 표현방식은 캔버스에 붓으로 물감을 덧칠하면서 형상을 만들어 나간다면 나의 작업은 바탕색을 칠하고 형상을 제외한 외곽라인을 지워나가면서 완성된다.

결국 바탕색이 형상이 되고 자연의 이미지가 된다. 나의 작업은 서양적인 재료들로 이뤄져 있으나 동양적인 감성을 드러내는 작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한국인이 가지는 남다른 정서를 이해하고 표현한다는 것은 나의 또 다른 과제이기도 하다.

나는 창작의 개념을 작업에 대한 결과와 완성에 두기보다는 진행과정에 더 많은 의미를 둔다. 작업에 임하는 나의 태도이기도 하다. 예술은 언제나 어제와 다른 내일 그리고 내일의 삶과 깨달음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시골에서 자라며 자연과 교감하며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것은 나에게 있어 더없는 큰 행운이었다.(작가노트에서) 

③‘김순철( Kim Soon Cheol) 작가’: 바느질을 이용한 회화로 독창적인 구성과 질감의 작품을 전개한다.

About wish 2066, 한지에 채색과 바느질, 135x97cm, 2020
About wish 2066, 한지에 채색과 바느질, 135x97cm, 2020

김순철은 ARTIST NOTE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실로 엮는 담담한 바램들 <About wish>"...  지 위에 바느질. 고단하게 반복되는 되새김질은 이러저러한 많은 생각들을 동반하게 되고 그 시간보다 더 길고 깊은 스스로의 잠행(潛行)에 들게 한다. 한 땀 한 땀 이어지는 행위의 흔적들은 끊임없이 거듭되는 일상의 짧고 긴 호흡이며 무의식에 감춰지거나 억눌린 상처의 기억들이다. 느리지만 오래된 감정들과 교감하는 시간들이며 드러나는 형상에 자신을 투영하여 돌아보게 한다.

긴 시간이 소요되는 지루한 과정이기도 하지만 겹겹이 얽힌 미세한 감정의 결들을 드러내는 자신과의 대화의 시간이 되기도 하며 마음을 서서히 비워내는 심적 평형의 상태에 이르게 한다.

이렇게 느릿한 시간들은 섣불리 풀어버리지 못하는 내밀한 속내를 삭히는 치유(治癒)와 자정(自淨)의 시간이기도 하다. 더불어 자신으로의 관찰과 의식의 집중, 그리고 명상적인 눈으로 자신과 세상을 읽게 하며, 무언가 담길 수도 있고 비워질 수도 있는 내면의식의 변이를 함축한 심상의 표현방법이다.

나의 작업에서 바느질의 반복의 의미는 들추어 비워내고 정련하는 자신과의 소통의 방법이다. 힘을 가해 송곳으로 구멍을 뚫고 구멍을 통해 화면의 앞면과 뒷면을 이어 왕래하며 실을 쌓아가는 한 땀의 바느질은 차마 풀어 떨쳐 버리지 못하는 내밀한 자신과의 소통의 언어이다.

그것은 단순한 행위지만 외연과 오랜 기억속에서 상처로 남아있을지도 모르는 무의식의 내면을 끌어내어 같은 시간상에서 스스로 치유할 수 있게 한다. 느리지만 감정을 정련하고 스스로 자정할 수 있는 자신과의 대화의 방법이다.(작가노트에서)

④‘민병길( Min Byoung Kil) 작가’: 절제의 미학이 담긴 한 폭의 수묵담채화같은 사진 작업을 선보인다.

민병길은 ARTIST NOTE에서 "계곡을 흐르는 물 도 계절에 맞추어 철철이 모습을 바꾸며 우리에게 아름다움을 전한다"고 했다,

눈으로 하얗게 뒤덮인 계곡에서는 흐르는 물조차 하얗게 얼어붙어 아름다움을 보이고 늘 봐오던 풍광에서 지루함을 느낄 만하면 아스라한 안개로 뒤덮어 뽀얗게 화장을 하고 나타나 아름다움을 일깨워 주는가 하면 어느 날은 거센 바람으로 흔들리며 다가와 괜히 가슴을 뛰게 만들기 도 하고......

우리가 필요로 하는 모든것 들은 이미 자연에 다 존재하고 있다. 그런데 필요이상의 무엇인가를 원 할 때 우리는 그것을 욕망이라 부른다. 이 욕망이 자연에 존재 하지않는 무엇인가 를 만들어내고 예술 또한 그러한 욕망의표현 중 의 하나 는 아니었을까?

이미 그 존재 자체로써 완전체로써 의 모습을 갖춘 꽃, 나무. 등등 의 자연물을 책갈피에 넣어 누른 압화나  어릴적 과제 로 받았던 채집 등 의 행위들이 학습이나 탐구뿐이 아닌 사물에게 영속성을 주기위한 욕망을 충족시키는 박제화(化) 는 아니었을까?

자연적 혹은 인공적인 물체는 질료(hyle) 와 형상(eidos), 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개념에 의하면 질료는 물질이 되기 전 의 재료이며  이것에 형상이 가해짐에 따라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물질이 된다 한다.여기서의 형상은 플라톤의 형상(eidos=idea)이 아니라 form을 이름이다.

결국 모든 ‘생겨남’ 은 어떤 질료를 전제로 한다는 말이 된다. 사진으로 표현된 이미지는 오브제로서 의 역할 일 뿐 그것이 실체 일수는 없다. 하지만 그 아름다운 사물들을 질료로 하고, 아름다운 행위들을 인식적경험 의 질료로 하여 또다른 아름다움을 만들어 내는 것 또한 예술의 역할이 아닐는지.(작가노트에서)

⑤‘박종태(Park Jong Tae) 작가’: 파쇄한 종이를 이용하여 독창적인 평면입체로 다양한 조형미를 표현한다.

Chapter6, paper, 혼합재료, 80×110cm, 2020
Chapter6, paper, 혼합재료, 80×110cm, 2020

수성아트피아 전시기획팀장인 서영옥은 ARTIST NOTE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박종태 작가의 근작은 종이(책) 자르기로부터 출발한다." 10여 년 전 서재를 가득 채운 자신의 책들을 파쇄하기 시작하면서 부터다.

작가에게 종이는 책과 동일선상에 있는 작업의 재료이다. 흔히 책을 사색의 창이라고 한다. 정보나 지식의 보고라고도 한다. 이러한 책을 짓는 사람은 대부분 지식인들이다.

박종태 작가에게 종이(책)자르기는 ‘글자 부수기’나 다름없다. 종이가 잘리는 순간 수순처럼 종이 위에 새겨진 글자가 산산이 부서지기 때문이다. 이때 부서진 글자는 말과 언어, 정보, 교양까지 포괄한다. 지식을 은유하기도 한다.

우리가 주목해야할 것은 박종태 작가의 종이 파쇄 행위가 다분히 의도적이라는 것이다. 작가는 일련의 행위를 파괴가 아닌 변화의 도모로 봐달라고 한다. 종이라는 형(形)을 변형시켜 용도변경을 시도한 것은 ‘새로운 창조를 위한 능동적인 창작행위’라는 것이 작가의 고백이다.

박종태 작가는 자신의 종이파쇄행위가 ‘데리다의 긍정적 해체주의’와도 상통한다고 한다. 색채학자들은 빨강, 파랑, 노란색을 순색으로 분류한다. 빨강, 파랑, 노란색은 오방색((황(黃), 청(靑), 백(白), 적(赤), 흑(黑))을 구성하는 주요색이다. 오방색은 동양의 오행사상을 상징한다. 가장 순수(純粹)한 색상을 자랑하는 ‘순색(純色)’은 다른 색을 섞어 만들 수 없다는 특징이 있다. 삶을 둘러싼 무수한 지식과 정보, 편견과 상념이 순수한 원색으로 거듭난 것이다.

작가가 종이(글자)를 잘게 부수고 조합과 조율의 과정을 거쳐 순수한 색을 올리는 것은 결국 자기 정화작용으로 봄이 옳다. 이 과정에서 작가의 손은 변화무쌍한 새 생명을 만들어낸다. 작가가 시도하는 일련의 확산과 응집의 과정은 새로운 창조의 과정인 것이다.(‘2021.2 인터뷰 후’ 발췌)

⑥‘신승희( Shin Seung Hee) 작가’: 자연과 인간에 대해 끊임없이 사색하고, 흙의 물성과 블루를 통해 명상적이고 철학적인 자연관을 느끼게 한다.

신승희 구도자의 관조D45cm cobalt on ceramic 2021
신승희 구도자의 관조D45cm cobalt on ceramic 2021

신승희는 ARTIST NOTE에서 3가지를 언급한다. 먼저 "현상너머 보이지 않는 본질에 대하여"에 대해서는 세상가득 차 있지만 보이지 않는 현상 너머의 본질은 나에게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많은 질문을 던진다.

자연의 에너지가 우리 인간에게 주는 변화, 그러한 에너지가 우리 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를 사유하면서, 세상에 가득 차 있지만 보이지 않는 중력, 그곳에서 나의 작업은 시작 되었다.

자연의 모든 것은 시간의 흐름을 그 형상으로 담고 있으며, 시간과 중력은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많은 것을 변화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 작품표현의 주요기법인 흘림은 자연의 변화와 순환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이미지이며, 그 흐름은 자연스레 스스로 흘러내리는 것이기에 그렇게 자연스럽게 자연의 에너지가 담기게 된다.

두번째 "시간의 축적, 그 흐름을 형상으로 담고 있는 산"에 대하여는 산은 나에게 가장 익숙한 자연이며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장 편안하다. 그 산은 마음을 비쳐보는 대상으로 조용히 놓여있으며, 생생한 에너지를 담고 있다. 또한 산과 바다는 삶을 힘차게 견디게 해주는 힘의 저장소이다. 대지의 아름다움을 관조할때 신의 세계에 조금 더 다아간 느낌이다.

세번째 "관조 할수 있는 내면의 풍경 (흐름의 풍경)"에 대하여는 자연을 마주할때 우리는 사물의 본질과 관련된 순수한 정신이 커져감을 알아차릴수 있다. 자연풍경을 통해 어지러웠던 머릿속은 평온해지고 마음은 차분히 가라앉으며, 긍정적인 에너지가 활성화 된다. 맑은 자연의 에너지가 공간을 밝히고 더욱 맑아진 정신으로 깊고 순수한 내면에 다가가본다,(작가노트에서)

⑦‘최승윤(Choi Seung Yoon) 작가’: 세상의 가장 근원적이면서 역설적인 본질을 시원한 터치와 감각적인 색채로 화면에 담아낸다.

반대의 법칙-2019-14, oil on canvas, 130x194, 2019
반대의 법칙-2019-14, oil on canvas, 130x194, 2019

최승윤은 ARTIST NOTE에서 "나는 그림도 하나의 생명체이거나 하나의 우주라고 생각한다." "생명을 만들기 위해서는 세상의 법칙을 그림에 담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내가 생각한 세상의 법칙은 ‘반대의 법칙’이다. ‘정지의 시작’ ‘자유의 법칙’ ‘순간의 단면’ 등의 시리즈들은 세상의 여러 반대성을 표현한다.

움직임의 역설, 자유의 역설, 시간과 공간의 개념 등 세상에 존재하는 반대의 법칙들을 표현한다. 이들은 모두 비슷하지만 다르고, 닮아있지만 분명히 다른 존재이다.

푸른색은 일반적으로 차가운 색감이지만, 가장 뜨거운 색도 푸른색이듯이 역설적인 색이다.. 또한 하늘도 푸른색, 물도 푸른색, 지구도 푸른색. 푸른색은 역설이 세상은 기본이라는 나의 개념과 가장 잘 맞는 색상이다. 하지만 반대의 법칙에 의해 단색 후엔 다양한 색이, 단순한 그림 뒤엔 화려한 그림이. 이런 식으로 나는 세상의 법칙에 의해 나의 우주를 펼쳐가고 있다.(작가노트에서)

⑧‘최지윤(Choi Jee Yun) 작가’는 선명한 색채와 고혹적인 아름다음을 산수화의 소재로 표현하며, 작가만의 방식으로 밝은 에너지를 전해주고 있다.

사랑하놋다18-IX, 캔버스에 장지.혼합재료, 130x130cm(100호정방형) 2018
사랑하놋다18-IX, 캔버스에 장지.혼합재료, 130x130cm(100호정방형) 2018

최지윤은 ARTIST NOTE에서 "보석이미지와 꽃을 소재로 세상을 사랑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마음을 표현한 한국화(채색화)"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하고있다.

화면에 등장하는 사물(보석등)은 인간의 욕망을 대변하며 그 욕망으로부터 피어난 꽃들로 작가는 스토리를 엮어나간다. 신이 창조한 자연 중 꽃은 신이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다. 반면에 보석은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아름다운 사물이다. 보석은 인간 욕망의 결정체라고도 볼 수 있으며 우리네 삶과도 닮아있다.

수많은 욕망을 가지고 있으면서 한편으로 순수하고 변하지 않는 마음을 꿈꾸고 있는것들이 그러하다. 신이 창조한 아름다운 꽃, 인간 욕망의 결정체인 보석이 둘의 대화를 한 화면에 담아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절제된 화면구성과 다채로운 색상, 독특하고 다양한 기법을 사용하여 자유롭게 풀어나간 작가의 감성이 화면에 오롯이 배어 있는 그림이다.(작가노트에서)

⑨‘권영식(Kwon Young Shick) 작가’는 인간과 사물의 감응을 작품의 주제로 삼아 전형적인 도예가 아닌 자유로운 창조활동을 한다.

백자청화우점문사각기(白磁靑畵雨點文四角器), 백자점토, 청화안료.12x12x28cm, 2014
백자청화우점문사각기(白磁靑畵雨點文四角器), 백자점토, 청화안료.12x12x28cm, 2014

정영숙(문화예술학 박사, 갤러리세인 대표)은 ARTIST NOTE에서 다음과 같이 작가를 소개하고 있다.

"권영식 작가의 작업실 한 편에는 진귀한 오브제가 가득하다." "이국적인 이것들은 대부분 권 작가가 여행길에 습득"한 물건들이다. 아프리카 어느 지역의 의자와 탈, 인물 소조, 진시황릉 출토 토용의 모조품.... 가장 많은 것은 단연 곰방대다. 국내외에서 수집한 다양한 종류의 곰방대가 즐비하다.

작가는 인간과 사물의 감응을 작품의 주제로 삼는다. 그런 만큼 이러한 사물들을 수집하고 관찰하는 일련의 과정이 작업의 시작으로 보인다. 사물의 진가를 알아보는 힘은 축적된 경험과 지혜다. 실패를 통해 보석을 찾고, 단련된 전문성은 시간을 절약한다. 본질을 알아보는 안목이 있기 때문이다. 50여 년 인간을 관찰하고 사물을 식별하는 훈련을 한 셈이다.

이러한 삶의 태도는 작업으로 오롯이 옮겨진다. 사물과 깊은 대화를 통해 건진 생각은 곧 드로잉이 되고, 이것이 형상화돼 도자기가 된다. 도자기의 형태는 실용성을 겸비한 컵, 주전자에서부터 오로지 조각으로만 존재하는 입체나 부조로도 표현된다. 그 중 한지를 석고로 뜬 작업 결과가 특별히 눈에 띈다.

그는 작가노트에서 애니미즘(Animism)이 토대가 되는 작업임을 언급했다. 즉, 모든 사물에는 생명과 영혼이 깃들었으며, 이 사물들이 그의 오브제다. 굳이 인공과 자연을 구분하지 않는다.

자연의 소재로는 나뭇잎, 나뭇가지 등이 있고, 인간의 만든 것 중에는 전기회로, 곰방대, 신문 등이 있다. 온갖 동식물도 다양하게 이용한다. 무엇보다 인체를 대상으로 한 탐구를 빼놓을 수 없다.

첫 개인전부터 인체는 권 작가의 중요한 화두였고, 그 후 신체 오브제, 두상 등은 중요한 메타포로 적극 사용한다.(한국도자재단 경기생활도자미술관 '11차 릴레이 초청전 한국생활도자 100인전', 권영식 도예가 - 사물이 스며드는 풍경)

⑩‘박성욱(Park Sung Wook) 작가’는 전통도예를 따르며, 자연스러움의 미학으로 일상물건을 특별하게 만든다.

오가영(KCDF 큐레이터)은 ARTIST NOTE에서 다음과 같이 박성욱 작가를 소개하고 있다.

"박성욱의 작업은 분장기법(粉粧技法)에서 시작한다." "분장기법은 바탕흙으로 형태를 갖춘 기물(器物)표면에 백토(白土) 혹은 색토(色土)를 덧발라 색과 질감에 변화를 주는 장식기법이다." 형태를 구축한 태토(胎土)와 덧씌워지는 분장토(粉粧土)는 서로 다른 흙의 결합으로 어울림을 실현한다.

작가의 분장기법은 묽게 희석한 분장토에 기물을 담갔다가 꺼내는 덤벙기법이다. 덤벙기법은 바탕흙과의 밀착도를 염두에 두고 재료를 탐구하는 기법으로 자연스럽게 흙물이 흘러내리면서 섞이고 어우러지는 효과를 표현한다.

작업의 일차 재료는 산청토, 양구토, 옹기토 등을 조합한 바탕흙이다. 작가는 여러 종류의 색과 질감을 가진 바탕흙으로 단순한 외곽선을 가진 항아리나 통형병, 혹은 얇고 납작한 판을 제작한다. 표면을 장식할 분장토는 백토를 물에 푼 후, 푸른색을 내는 코발트, 녹색을 내는 크롬, 고동색을 내는 철 등의 안료를 섞어 준비한다.

안료의 비율에 따라 다양한 농도로 분장을 마친 기물은 건조의 과정을 거쳐 투명유를 시유(施釉)하고 장작가마 속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가마 분위기에 따라 산화염(酸化炎), 환원염(還元炎), 중성염(中性炎) 등의 화염을 만나 다채로운 색과 질감으로 소결(燒結)된다.

작가의 손끝에서 만들어진 수많은 개체[片]는 엇비슷한 크기와 형상, 색채 등의 요소를 반복하며 일정한 배열로 통일적 전체를 형성한다. 각양각색의 개체에 일목요연한 질서를 부여하고 고정된 형식 속에 자유로운 변화와 유동성을 표현한 작품은 유기적인 조직을 이루고 목표나 삶을 공유하면서 공존하는 사람들의 사회를 떠올리게 한다.

상호 관계와 공동의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조직된 사회관계망 속에서 ‘어우러짐’의 가치에 관심을 보이는 작가의 다음 행보를 주목해 본다.

한편 이번 전시의 공식적인 전시명은 "바르미 호텔 인터불고 대구 X 갤러리세인 인터불고…그리고 예술"이다. 전시기간은  2021년 6월 1일(화요일)부터 6월 30일(수요일)까지다. 전시 장소는 "바르미 호텔 인터불고 대구 인터불고 갤러리 외 Vip Lounge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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