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구 협력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23년 준공
‘모듈러’ 적용…민간사업자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 선정

조감도 (사진=서울시)
조감도 (사진=서울시)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20년 넘게 방치돼 사설 주차장과 고물상 등으로 사용됐던 구로구 ‘가리봉시장’ 내 부지가 청년들을 위한 행복주택으로 조성된다. 서울시는 구로구 ‘가리봉시장’ 내 부지(3,708.2㎡)가 오는 '23년 지하 3층~지상 12층 높이의 복합건물(연면적 1만7,829.69㎡)이 들어선다고 1일 밝혔다.

서울시와 SH공사가 사업비를 투입하고, 설계‧시공은 ‘민간 참여 공공주택사업’으로 추진된다. 서울시는 이번 복합건물 건립으로 청년층의 주거수요를 흡수하는 동시에, 가리봉시장 고객과 상인들의 이용편의를 높여 침체됐던 지역 활성화에 속도를 낸다는 목표다.

‘행복주택’은 총 246호 규모로 지하 3층에서 12층으로 추진된다. 지하 1층~지하 3층에는 공영주차장(186면)이, 지상 저층부에는 시장 고객지원센터, 육아종합지원센터 등 생활편의시설(생활형 SOC)이 조성돼 입주민은 물론 시장상인과 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시에 따르면, SH공사의 ‘청신호주택’ 특화설계를 반영했다. 청년층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최적의 평면계획, 부족한 수납공간 확보, 입주자와 지역이 함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각종 커뮤니티시설 등이 적용된다.

접근이 용이한 지상 1~2층에는 스마트세탁방, 코워킹스페이스 같이 청년층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커뮤니티 공간 배치로 주거 만족도를 최대 적용했으며, 대상지가 영업 중인 시장 내부에 위치해 있고 도로가 협소한 여건 등을 고려해 모듈러 공법을 도입하기로 했다.

건물 주요구조부를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 뒤 현장에서 설치‧조립하는 방식이다. 기존 방식에 비해 공사기간이 6개월 정도 단축되고, 공사과정에서 소음이나 분진이 덜 발생하는 친환경 건설기술이다.

시는 중고층 모듈러 건축이 드물게 시도되는 방식인 만큼 전문적인 제작‧시공 기술력을 갖춘 민간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한 공모를 실시했으며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했다.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은 “지역과 상생, 청년주거 안정, 안전한 모듈러 주거, 청년 주거단지의 패러다임을 바꾸다”라는 주제로 생활에 편리함을 더한 똑똑하고 안전한 주거단지를 제안했으며,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보유한 관련 신기술‧공법 22건을 적용하기로 한 계획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평가위원회 김창성 위원장은 “당선작은 일조와 조망을 고려해 합리적인 배치계획 및 매스계획을 제안했다. 특히 1층에 전면공지를 계획함으로서 충분한 옥외공간을 통해 지역주민과 시장이 서로 소통할 수 있어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창의적이면서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서울주택도시공사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과 사업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해 6월 중 사업시행 협약을 체결하고 9월까지 기본설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21년 하반기 착공해 '23년 8월 조성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김성보 서울시 주택건축본부장은 “서울시는 주택 공급과 지역편의시설 등 SOC시설을 확충할 수 있는 공공주택 복합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사업은 친환경 모듈러 기술을 활용, 민간건설사의 우수한 기술력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민간사업자 방식을 적용했다. 앞으로도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스마트 건설기술을 활용한 우수한 품질의 공공주택이 공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부지는 '97년 시장 재건축을 위해 건물을 철거하던 중 IMF 위기와 시공업체 부도 등으로 사업이 좌초된 이후 오랫동안 사설 주차장과 고물상 등으로 사용돼왔다. 지난  2019년 5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전통시장 주차환경개선사업’에 선정되면서 사업이 급물살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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