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수필가/시인
박종민 수필가/시인

[중앙뉴스=박종민] 녹음(綠陰)이 한층 짙어간다. 희망이며 생동하는 힘의 원천이다. 신록의 푸르름은 성장(Grow)을 담았고 발전(Development)을 의미하며 진취(Progressiveness)를 상징한다. 이 푸르른 절기에다 가뜩이나 코로나 사태로 힘겨운 가정들을 대비해본다.

성장과 발전 진취를 소망하는 각 가정에 늘 푸른 희망이 가득해야 하니 말이다. 가정은 사회 구성에 기본이 되는 최초의 단계이며 단위다. 그만큼 소중하게 인간사회 활동의 바탕과 토대가 되는 게 가정이다.

진취적으로 푸르게 성장해 우뚝 서야 한다. 가정으로부터 모든 게 발현하여 한 발짝 한 발짝씩 다른 가정으로 각기 옮겨가며 상호통용하여 진전하면서 발전한다.

이게 순리이며 진리이며 불변하는 사회의 메카니즘(mechanism)인 것이다. 온 산하로 번져나가는 푸르름의 녹색신화처럼.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란 글귀가 평가받고 실재하는 이유가 거기 있다.

가정의 화합과 평온함에서 근본이 되어 동력으로 작동한다는 말이다. 인간 어느 한 사람도 그의 한 몸이 있음에는 반드시 한 가정이 따르는 것이기에 모든 가족 구성원이 가정을 통해 화합하고 일심(一心)으로 융화가 될 때 만사(萬事)가 두루두루 이뤄지고 바라는 뜻과 희망으로 형통(亨通) 된다는 얘기다.

우리 사회에는 잘난 사람도 많고 그에 뒤질세라 잘난 체하는 사람도 많다. 세상에 없이 잘났다고 하는 자나, 잘 난체하는 자들이라 하더라도 가화만사성을 벗어 날 수는 없다. 가정에서부터 화합이 제대로 이뤄져야만 잘 나게 되고 잘 난체하게 되는 것이다.

예부터 동서고금에 불문하고 변하지 않는 진리가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이다. 여기서도 가정이 우선하는 가치관을 뒀다. 자기 몸부터 잘 수양하고 가정을 잘 다스려 화합발전을 이루고 난 뒤에 입신양명(立身揚名)하란 얘기가 아닌가! 남보다 더, 남들이 부러워하고 존경받고 사랑받는 인물 인사로 거듭나는 길도 결국 가정으로부터의 출발해 성장하는 모태가 되는 게 진리이다.

출세하여 성공하고 높은 지위에 오르고 사람들을 이끌며 경영하고 관리하는 모든 이론과 원리와 체계가 그럴 수 있도록 다져지고 닦아진 튼튼한 가정의 기반에서 비롯된 것이다. 새삼 강조할 필요조차 없다. 가정의 소중함을 되새겨봐야 하는 이유이다.

사람은 늘 가정의 안위가 우선일 수밖엔 없다. 신경을 곤두세워 가정을 잘 챙겨야 한다. 가정의 구성원이 가족인 만큼 각 가정에서 출발한 가족이 사회구성원으로 확충된 원초적 인간의 인연들이다. 가정을 중시해야 하는 건 사람의 마땅한 도리이며 소임이다.

하지만 요즘 가정을 파괴하는 갖가지 사건 사고들이 끊임없이 난무한다. 사회기강이 무너지는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가정을 경시하는 경거망동이 근원이다. 어린이부터 어버이와 스승과 제자들을 위하고, 부인이 남편을 남편이 부인을 끔찍이 위하고 여기며 보위하는 가정적인 인륜의 정서와 질서가 제대로 정착되어야만 한다.

소중하고도 귀중한 가정의 가치와 의미를 잘 다스리며 가꾸는 것. 성 이름이 다르고 가족 구성원이 다른 옆집 가정도 나와 연결지어진 이웃 가정이다.

주변엔 소외된 소년소녀가장인 가정이 있는가 하면 자기 몸 하나도 맘대로 놀리지 못하는 불편하고 불우한 홀몸노인 가정도 부지기수다. 우리 사회 곳곳을 둘러보면 타인의 보살핌이 필요한 가정이 많다. 도움이 절실한 돌봄 가정들이 많고도 많다.

하나의 기초가정이 곧 권역 사회의 연결이요, 나아가 국가사회가 된다. 건강한 사회는 가정이 모태(母胎)다. 가정의 소중한 가치와 의미가 거기 있다. 가정의 소중한 가치를 생각해 이웃도 보듬어 나누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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