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로 사상 최초 프랑스오픈 16강 도전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우리나라 선수로는 정현에 이어 권순우(91위·당진시청)가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 3회전(32강)에 진출했다.

한국 테니스 간판스타 권순우(91위·당진시청)가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 3회전에 진출했다.(사진=연합)
한국 테니스 간판스타 권순우(91위·당진시청)가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 3회전에 진출했다.(사진=연합)

한국 테니스의 간판스타이자 세계 91위인 권순우는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3436만7215유로·약 470억원) 5일째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안드레아스 세피(98위·이탈리아)를 세트스코어 3-0(6-4 7-5 7-5)으로 누르고 생애 처음 메이저 대회 3회전에 진출했다.

권순우의 종전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지난해에 참가한 US오픈 2회전 진출이었으나 이날의 승리로 메이저 대회 32강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우리나라 선수가 테니스 메이저 대회 32강에 오른 것은 2019년 9월 US오픈에서 정현(184위·제네시스 후원)이 3회전까지 오른 이후 3년만에 권순우가 처음이다. 정현은 2017년에도 프랑스오픈 3회전 무대를 밟았다. 정현보다 앞선 2004년과 2005년에는 이형택이 3회전까지 진출한 바 있다.

32강에서 권순우는 두 다리에 테이핑을 하고 나와 안드레아스 세피를 직선 백핸드와 드롭샷 등을 적절히 섞으며 공격적으로 나서 2시간 38분 만에 3-0완승을 거뒀다. 특히 자신의 서브 게임을 확실히 지킨 것이 승리를 이끈 원동력이 됐다.

권순우는 1세트를 4-4에서 상대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해 6-4로 승리했다. 이어 2세트도 서브게임을 착실히 지켜 5-5 게임 듀스 상황에서 두 게임을 연속으로 따내 7-5로 이겼다. 3세트에서는 2-0으로 앞서다 2-3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으나 2세트와 마찬가지로 5-5 동점에서 상대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해 3-0으로 게임을 마무리 했다.

2회전을 가볍게 통과한 권순우는 이번 3회전 진출로 상금 11만3000유로(약 1억5000만원)을 확보했다. 세계 랭킹도 70위대 후반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권순우는 세계 랭킹 9위 마테오 베레티니(이탈리아)를 상대로 우리 선수로는 사상 최초 프랑스오픈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권순우가 3회전까지 이기면 한국 선수 최초로 프랑스오픈 단식 16강에 오르게 된다. 

한편 권순우가 32강전에서 상대할 베레티니는 1996년생으로 권순우보다 1살 많다. 196㎝의 장신으로 180cm인 권순우보다 16cm나 더 크다. 베레티니는 2019년 US오픈 4강까지 오른 것이 그랜드슬램 대회 최고 성적이다. 프랑스오픈은 이번 3회전 진출이 가장 좋은 기록이며 권순우와 베레티니는 이번이 첫 맞대결이다.

베레티니는 2회전에서 베레티니가 페데리코 코리아(94위·아르헨티나)를 3-0(6-3 6-3 6-2)으로 누르고 3회전에 선착했다. 

권순우는 “3회전 상대가 10위 안에 있는 선수라 쉽지 않겠지만 어떤 선수와 하든 다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생겨서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4개 메이저대회 중에 유일하게 클레이코트, 즉 앙투카라고 불리는 붉은 진흙에서 열리는 '2021 프랑스 오픈' 테니스 대회는 현지시간으로 5월30일부터 6월13일까지 프랑스 파리 롤랑 가로스 경기장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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