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노인복지시설 이용 확대...2차 접종, 노래교실 등 참여, 음식 섭취도 가능
내년 노인일자리사업, 접종자 우선선발

코로나19 이전의 자유롭게 노인복지 시설을 이용하는 어르신들 (사진=신현지 기자)
코로나19 이전의 자유롭게 노인복지 시설을 이용하는 어르신들 (사진=신현지 기자)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이용이 자유롭지 못했던 노인복지관, 경로당 등 노인복지시설이 다시 활기를 찾아가고 있다. 서울시는 코로나19 백신접종을 한 번이라도 받은 어르신이라면 노인복지관, 경로당 등 노인복지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확대한다고 4일 밝혔다. 단 종이증명서나 스마트폰 전자증명서를 발급받아 시설에 제시해야 한다.

노인복지시설 이용 대상자는 백신 1차 접종 후 14일이 지난 ‘1차 접종자’와 2차 접종까지 마치고 14일이 지난 ‘2차 접종자’ 어르신이 해당된다. 현재 서울시 65세 이상 어르신 가운데 1차 이상 접종자 비율은 43%(6.3. 기준)다.

1차 접종을 완료한 어르신은 요가, 바둑, 장기 등 대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고,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어르신은 노래교실, 관악기 강습, 체력단련 같은 활동성 있는 프로그램도 참여할 수 있다. 또 음식물 섭취도 가능해진다. 다만, 음식물 섭취 등 불가피한 상황을 제외하고 노인복지시설을 이용할 때는 상시(실내‧외)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이번 대책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발표(5.26.)한 노인복지시설 운영제한 완화조치에 따른 것으로, 각 자치구별 상황을 고려해 추진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고립감‧우울감을 호소하는 어르신들이 사회활동과 건강관리를 통해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노인복지시설 운영제한을 완화, 대면‧활동성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2020년 서울서베이 사회조사'에 따르면 서울시민 2명 중 1명이 코로나19로 인해 우울감을 경험했으며, 특히 6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55.7%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우선, 서울시 노인복지관 총 79개소는 각 복지관별로 이달 1일부터 백신접종 어르신에 한해 대면‧활동성 프로그램을 재개한다. 1차 접종자 어르신은 요가, 통기타, 바둑‧장기 같은 활동성이 낮은 프로그램 중심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2차 접종자 어르신은 노래교실, 관악기 강습과 당구․탁구 등 활동성이 큰 프로그램도 참여할 수 있다. 백신 미접종 어르신은 기존과 동일하게 비말 전파가 낮은 비활동성, 소규모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79개 서울시 노인복지관은 백신접종률 증가 추세에 맞춰 7월부터 모두 운영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1개소를 제외한 78개소가 운영 중으로, 전국 평균(58%)보다 높은 운영률을 보이고 있다.

경로당은 현재 총 3,468개소 중 13개 자치구 1,418개소가 운영 중에 있으나 나머지 시설도 각 자치구별 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재개관한다. 이용 대상자는 노인복지관과 동일하게 1‧2차 접종자에 한해 대면‧활동성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2차 접종 어르신은 경로당 내에서 음식물 섭취도 가능해진다.

노인복지시설 이용과 관련해 백신 예방접종 이력 확인이 필요한 경우 접종자 본인(1‧2차)이 접종기관을 방문해 종이증명서를 발급받으면 된다. 모바일 앱(질병관리청 COOV)에서 전자 예방접종 증명서를 발급받아 전자출입명부처럼 QR코드로 간편하게 인증할 수도 있다.

한편, 서울시는 노인일자리 참여 어르신들의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문화활동 프로그램등 인센티브도 계획 중이며, 또, 올해 노인일자리 참여자 추가선발과 내년도 참여자 선발시 백신 접종자를 우선적으로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노인일자리는 ➀공익활동형 ➁사회서비스형 ➂시장형 ④취업알선형 4개 분야로 나누어 제공되며, 활동비는 유형에 따라 월 27만 원~53만 원이 지급된다. 시는 올 한 해 2,526억원의 예산을 투입, 총 7만 2천 개의 노인일자리를 마련했다.

김선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서울시는 백신 접종 어르신들이 다시 시설을 찾아 건강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사회복지 현장에서 불필요한 불안감으로 복지서비스가 중단되지 않도록 휴관 중인 시설에 적극 운영 재개를 독려하고, 어르신들의 일상회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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