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에서 추모 메시지...FIFA "한번 월드컵 영웅은 영원한 월드컵 영웅"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췌장암 투병끝에 결국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외 스포츠계가 슬픔에 빠졌다.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췌장암 투병끝에 결국 세상을 떠났다(사진=방송 캡처)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췌장암 투병끝에 결국 세상을 떠났다(사진=방송 캡처)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의 주역으로  한국 대표팀이 월드컵 4강의 신화를 이루는 데 '태극 전사'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 장본이기도 해 더 안타까움을 더했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유 전 감독을 추모하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FIFA 측은 7일 월드컵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계정(SNS)에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그라운드를 누볐던 유 전 감독의 사진을 게재하고, "한번 월드컵 영웅은 언제나 월드컵 영웅"이라며 고인의 별세소식을 전했다.

FIFA 측은 또 "유 전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 대표팀이 4강 진출을 이루는 데 '태극 전사'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바다건너 일본에서도 고인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 유 전 감독이 선수시절 뛰었던 일본 J리그는 고인의 사망 소식에 슬픔을 표했다.

요코하마 마리노스는 SNS에 "지난해 홈 개막전에서 승리했을 때 유 전 감독이 '여러분과 또 만나고 싶다'고 한 약속이 지켜지지 못해 안타깝다"고 애도했다. 유 전 감독은 1999∼2000년, 2003∼2004년 요코하마 마리노스에서 선수로 활약했다.

2001~2002년 유 전 감독이 몸 담았던 가시와 레이솔 구단도 "아주 슬픈 소식을 전한다"며 "최근 암과 투병하는 것을 밝히며 끝까지 싸웠던 유 전 감독이 별세했다"고 SNS에 게재했다.

토트넘도 한국어 SNS 계정을 통해 유 전 감독을 추모했다. 토크넘은 "우리들의 2002 월드컵 영웅이었던 유 전 감독이 췌장암 투병 끝에 향년 50세의 나이로 별이 됐다"고 슬픔을 표현했다.

고인이 마지막까지 감독생활을 이어갔던 인천 유나이티드 구단도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인천 구단은 SNS 계정에 "당신의 열정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며 "감사합니다. 편히 쉬소서"라고 글을 올렸다. 2011년 유 전 감독이 프로 사령탑으로 첫 발을 뗐던 대전하나시티즌 구단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추모했다.

고인과 함께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루었던 동료 선후배들도 고인의 사망 소식에 슬픔을 함께 했다.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자신의 SNS 계정에 "지난 30년간 함께였던 동료이자 후배 유 전 감독 영면의 안타깝고 슬픈 소식을 남긴다"며 "그가 걸어온 한국 축구를 위한 헌신과 노력에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고인과 함께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루었던 동료 선후배들도 고인의 사망 소식에 슬픔을 함께 했다.(사진=중앙뉴스 DB)
고인과 함께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루었던 동료 선후배들도 고인의 사망 소식에 슬픔을 함께 했다.(사진=중앙뉴스 DB)

카타르의 알 가라파 소속 구자철 선수도 SNS 계정에 'Legend(전설)'라는 문구와 함께 유 전 감독의 사진을 게재했다.

고인의 사망소식에 축구계 뿐만 아니라 국내의 많은 스포츠 선수들이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승엽은 SNS에 "유상철 선수가 국민에게 보여주신 감동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며 "그 곳에선 아프지 마시라"고 고인을 애도했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인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도 "편히 쉬시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한편 고인은 지난 2019년 11월 췌장암 4기 판정을 받고 투병 중 이었으나 한때 증상이 호전돼 최근까지 방송에도 출연하는 등 건강에 대한 완쾌 의지를 내비쳤지만, 최근 갑작스레 병세가 악화돼 병원 치료를 받아오다 어제(7일)오후 7시20분께 서울 아산병원에서 결국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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