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백신허브 역할할 것"...탄소중립 협력도 논의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영국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식 일정이 시작됐다. 문 대통령은 첫 공식 일정으로 어제 오후(우리시간)6시 모리슨 호주 총리와 50분간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의 샤를 미셸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우르즐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을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및 한반도 정세 등을 논의했다.(사진=연합)
문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의 샤를 미셸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우르즐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을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및 한반도 정세 등을 논의했다.(사진=연합)

우리나라와 호주는 올해 수교를 맺은 지 6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해 두 정상은 포괄적 동반자로 격상하는 데 서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 일환으로 경제협력 분야를 넓혀가기로 했다. 두 정상은 호주의 수소에너지 생산과 우리나라의 수소차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저탄소 기술과 관련해 협력을 모색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또 유럽연합(EU)의 샤를 미셸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우르즐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을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및 한반도 정세 등을 논의했다.

유럽연합(EU)의 샤를 미셸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우르즐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의 이번 회담은 2019년 12월 EU 정상들이 취임한 뒤 처음 이뤄진 대면 회담으로, 양측은 지난해 6월 화상으로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백신 접종 확대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개발도상국에 원활하고 공평하게 백신을 공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백신 개발에 대한 유럽의 선도적 능력과 한국의 우수한 생산 능력의 결합해 백신 생산 거점을 확대해야 한다"며 "한국은 글로벌 백신 허브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EU 정상들은 한국이 'P4G 서울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점을 축하했고, 국제사회 탄소중립을 위한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EU는 서로 최적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EU는 저탄소경제, 재생에너지에서 우수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한국은 수소차, 전기차, 에너지 저장장치, 배터리, 수소경제 분야가 강점인 만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언급한 뒤, 긴밀한 협력을 제안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EU 정상들에게 올해 하반기에 방한할 것을 초청했다. EU 정상들은 방한 초청에 사의를 표하고 방한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일본 스가 총리와 공식 회담이나 정식 회동 등, 깜짝 회담의 가능성도 언급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스가 총리와 잠깐 지나가면서 인사를 나눴다. 그동안 두 정상이 통화나 아니면 영상회의를 한 적은 있지만 이렇게 대면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총리가 회동했다는 소식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청와대는 미국의 중재로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의 만남이 이루어 질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회담장 안에서 두 정상이 약식회담을 하는 형식으로 만날 가능성은 계속 제기돼 왔다. 그동안 한일 두 나라는 일본 위안부 문제나 강제징용 동원 배상 문제 등으로 관계가 악화됐고, 그러면서 대화의 계기를 찾지 못하는 분위기가 계속 이어져 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스가 총리에 이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도 인사를 나눴다. 청와대는 콘월 회담장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인사를 나눴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은 긴 시간동안의 만남은 아니며, 잠시 지나가면서 인사를 하는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모든 게 잘될 것 같다며 인사를 건넸고 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이 보낸 얀센 백신 예약이 18시간 만에 모두 마감이 됐다며 감사의 뜻을 보냈다.

문 대통령은 12일(한국시간)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최고 경영자와도 만남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최고 경영자에게 백신과 관련해서 우리나라에 처음 접종된 백신이자 또 가장 많이 접종된 백신이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특히 SK가 기술을 이전받아 국내에서 직접 생산했기 때문에 한국 국민이 더 안심하고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었고, 또 한국이 세계적인 백신 생산 허브로 도약하는 중요한 첫걸음이 되었다고 강조한 뒤, 하반기에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개발도상국에 백신을 지원하기 위해 코백스 선구매 공약 매커니즘에 올해 1억 달러를 공여하기로 밝히기도 했다.

3일째를 맞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의 일정은 각국 정상부부 만찬을 끝으로 마무리 된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이 다자외교 무대에 직접 서게 된 것은 18개월 만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G7 정상회의를 마친 뒤, 2022년에 한국 정부와 수교 130주년을 맞이하는 오스트리아로 이동해 국빈 방문한다. 우리나라 대통령으로는 처음 국빈방문이다. 문 대통령은 오스트리아 국빈 방문에 이어 펠리페 6세 국왕의 초청으로 스페인을 국빈 방문한 뒤 귀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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