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부문(시)

제3회 중앙뉴스문화예술상 권득용
제3회 중앙뉴스문화예술상 '권득용' 수상자

오래된 낡은 승용차가 송홧가루로 범벅이 된 것은 밤새 눈 한 번 붙이지 않은 소나무들의 사랑 때문이겠지만 오월은 청동기시대의 산으로 다가와 신록을 꿈꾸고 있지요.

시를 쓴다는 것은 과거 현재 미래를 필사하는 우리 삶의 시간과 공간의 백터(Vector)에서 화자의 교집합을 만들어 내는 일이지만 한 번도 내 시의 주어와 목적어 부사 동사를 고민하면서 내면의 영혼을 묶지는 않았습니다.

해와 달, 햇살, 바람, 나무, 숲, 바위, 강물 그리고 사랑하는 일까지 그 사계의 문장들이 어느덧 고색창연한 문학의 집을 짓고 더러는 세상구경을 나섰던 나의 시들이 지난해 서울역 지하철 시공모에 당선되고 올해는 대전문학관 시확산 작가에 선정되어 용케 살아남았다는 이유로 나는 내 시의 아포리즘에 충실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글 쓰는 일에 좌표 하나 찍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이겠습니까 만은 수상소식에 붉은 넝쿨장미꽃이 더욱 요염해 보입니다.

다시 건천을 지난 강물을 만나러 가야겠습니다.

[약력]

권득용 작가는  문경문학관 관장, 대전문인협회운영자문위원장, 한국문인협회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저서로 시집 『권득용의 러브레터』『아버지, 인연의 아픈 그 이름이여』,『백년이 지나도』,『낙관(落款) 한 점』 시화집 『다시, 사랑하지 못하더라도』등 다수의 작품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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