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부문(출판문화)

제3회 중앙뉴스문화예술상 '이영옥' 수상자
제3회 중앙뉴스문화예술상 '이영옥' 수상자

시 쓰는 것이 좋아서 시작하게 된 책 만드는 일이 25년에 접어들었다. 책을 만지면 어릴 적 늦은 저녁까지 들에 나가 일하고 들어오신 엄마의 젖은 옷에서 나던 짭쪼름한 향이 배어있다.

그것은 어쩌면 노동에서 얻은 값진 땀의 절정이거나 작가가 한 줄의 행간을 완성하기 위해 몇날 며칠 온밤을 새워가며 얻은 사색의 결정체가 들어있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들의 숨결이 숨 쉬고 있는 귀한 원고들을 모아 상품으로 화장하고 걸맞는 옷을 골라 입혀주는 일은 늘 새로운 설레임이다.

세간에는 탈활자현상을 언급하더니 이제 몇몇 신세대들은 아나로그시대의 복고풍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한다.

세월이 공전과 자전을 반복하듯이 책도 어떤 형태로든 우리에게 영원히 자리할 것이라 믿는다. 뜻밖의 언론계에서 주는 상을 받게 되니 의미가 크다. 멈추지 말고 올곧게 전진하라는 채찍으로 새기고 싶다.

 

[약력] 

이영옥 작가는 대전문인협회 시분과 이사, 대전문인협회 부회장, 한국문인협회, 대전문인협회, 대전여성문학회 회원, 도서출판 이든북 대표로 활동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시집 『날마다 날고 싶다』『아직도 부르고 싶은 이름』『당신의 등이 보인다』『가끔 불법주차를 하고 싶다』『어둠을 탐하다』등 다수의 작품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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