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 "건물 붕과 위험 있어"

17일 오전 5시 20분께 쿠팡 이천 물류센터에 화재가 발생했다 (중앙뉴스DB)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경기도 이천 쿠팡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가 밤사이 진압되지 않고 하루를 넘긴 28시간째 타오르고 있다. 불은 어제 새벽 5시 반쯤 창고 건물 지하 2층에서 시작됐으며 진화 작업 도중 불길이 갑자기 거세지면서 소방대원 1명이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불길 속에 고립된 소방대원은 경기도 광주 소방서 119 구조대장으로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사람을 구하기 위해 어제 오전 11시 25분 경 동료 4명과 함께 지하 2층으로 진입했다가 탈출과정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건물 붕괴 우려가 커지면서 수색 작업이 중단됐고 벌써 22시간째 소방관과 연락이 끊긴 상태에 있다. 실종 당시 소방경이 메고 있던 공기 호흡기의 용량은 약 50분인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소방당국은 오늘 오전 9시 브리핑을 열고 내부 안전진단 후 소방대원의 구조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수종 경기 이천소방소 재난예방과장은 “고립된 구조대원은 동료 4명과 함께 지하 2층으로 진입했다가 탈출과정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상태다”며“ 내부 2층 한복판 H빔이 주저앉은 부분에 붕괴우려가 있어 안전진단 후 구조작업을 진행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 현재 수색 시간은 특정할 수 없는 상황이며, 내부의 구조가 미로처럼 복잡하게 얽혀있고 가연물이 쏟아져 진화 수습에 시간 걸릴 것으로 예측했다. 17일 부상을 입은 소방관들은 얼굴에 화상과 팔이 골절되었지만 현재  호전되는 중이라고도 밝혔다.

한편, 쿠팡 이천 물류센터는 지하 2층, 지상 4층에 연면적 약 12만㎡ 규모로 지난 17일 오전 5시 20분께 화재 발생 신고가 접수됐으며, 화재 발생 당시 건물 내에는 직원 248명이 있었으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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