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경기도청장'으로 영결식 엄수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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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 건물 내부로 진입했던 광주소방서 119구조대장 김동식 (52)소방경이 실종 49여시간 만에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김동식 (52)소방경은 탈출 중에 고립된 것으로 추정되며 지하 2층 중심부에서 좌측으로 벗어난 (입구에서 직선거리로 약 50m) 지점에서 발견됐다. 발견 당시 김 소방경의 상태는 손상이 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김 소방경은 지난 17일 오전 11시20분쯤 불을 진압하고, 탈출하지 못한 사람이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팀원들과 지하 2층으로 들어갔다 오전 11시50분쯤 창고에 쌓여있던 적재물이 무너지면서 불길이 다시 번졌다. 이에 김 소방경은 후배대원들에게 “탈출하라” 명령한 뒤 맨 뒤에서 나오던 중 적재물에 막혀 고립됐다.

19일 소방당국은 안전진단 실시한 뒤, 구조팀 15명을 3개조로 나뉘어 오전 10시 32분에 투입했고, 17분 뒤 김 소방대원을 발견했다. 박수종 이천소방서 재난예방과장은 “실종대원 흔적을 10시 49분에 발견을 했으며 수습을 위해 10시 49분부터 11시 32분까지 주변을 정리 후 12시 12분까지 유해 수습을 했다”고 말했다. 유해는 이천병원 곧바로 영안실로 운구했다.

화마와 사투 끝에 끝내 주검으로 돌아온 김 소방경은 1994년 고양소방서에서 첫 소방관으로 임관 후 27년간 하남과 양평, 용인소방서에서 구조대와 예방팀, 화재조사 등 주요 부서를 두루 거쳤으며, 이 과정에 응급구조사2급 자격증에 육상무전통신사, 위험물기능사 등 각종 자격증을 보유하는 등 소방관으로서 남다른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지사 표창을 받기도 했다.

김 소방경의 후배 소방대원들은 “대장님은 모든 일에 열정적인 선배였으며, 위험지에서의 진정한 대장님이었다”라고 전해졌다. 이날 경기도는 김 소방경에 대한 순직 절차를 진행하고 김 소방경의 영결식을 21일 경기도청장으로 거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쿠팡은 지난 18일 화재와 관련한 공식 사과에 이어 19알 김 소방경에게 애도를 표했다. 19일 쿠팡은 임직원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덕평 물류센터 화재 진압 과정에서 고귀한 생명을 잃으신 故 김동식 구조대장님의 숭고한 헌신에 모든 쿠팡 구성원의 마음을 담아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 분들께도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애도했다. 

앞서 18일 코팡은 순직하신 소방관과 슬픔에 잠긴 유가족분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릴 수 있도록, 회사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과 지원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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