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으로 올림픽 보려면 월 2천9백 원 내야...최초 유료 올림픽, 진짜야?

[중앙뉴스=윤장섭 기자]도쿄 올림픽(7월 23일)이 한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온라인에서 올림픽 중계를 보려면  '쿠팡 앱'을 깔아야 한다. 쿠팡이 다음 달 열리는 도쿄올림픽 온라인 중계권을 네이버와 카카오, 통신 3사를 제치고 단독으로 확보했다.

온라인에서 올림픽 중계를 보려면  '쿠팡 앱'을 깔아야 한다.(사진=중앙뉴스 DB)
온라인에서 올림픽 중계를 보려면 '쿠팡 앱'을 깔아야 한다.(사진=중앙뉴스 DB)

쿠팡은 자사가 운영하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쿠팡플레이’를 통해 다음 달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을 온라인으로 단독 중계한다고 22일 밝혔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올림픽 경기를 중계하려면 국내 지상파 3사로부터 중계권을 사야 중계가 가능하다. 따라서 쿠팡은 네이버와 카카오 등과 중계권 경쟁을 벌여 단독으로 중계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사인은 남겨두었지만 쿠팡은 도쿄올림픽과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합쳐 지상파 3사에 5백억 원을 주는 공격적 베팅으로 '독점 계약'을 따낸것으로 확인 됐다.

쿠팡은 네이버와 카카오 등과 중계권 경쟁을 벌여 단독으로 중계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방송 캡처)
쿠팡은 네이버와 카카오 등과 중계권 경쟁을 벌여 단독으로 중계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방송 캡처)

이는 가장 최근 올림픽이었던 평창 때, 네이버와 카카오, 통신 3사가 합친 중계권료 백억 원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때문에 휴대폰으로 올림픽 명승부를 보려면 쿠팡 앱을 통해 시청이 가능하다.

쿠팡플레이는 지난해 12월 월 2,900원의 구독료를 내는 쿠팡의 유료 멤버십인 ‘로켓와우’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로켓와우’회원이라면 추가 비용 없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쿠팡측의 설명이다.

직장인과 젊은이들 사이에서 스포츠 경기는 텔레비전보다 스마트폰 등 온라인으로 보는 분들이 많아 앞으로는 무료가 아닌 유료로 스포츠 경기를 시청해야 한다. 다시말해서 포털에서 무료로 스포츠를 보던 시대는 끝났다는 것, 그리고 이제는 돈을 내야 하는 시대가 됐다는 것, 지상파 3사를 통해 경기를 보거나 그렇지 않은 경우는 오직 쿠팡에서만 볼 수 있다는 것,

최근 쿠팡플레이는 스포츠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3월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 경기를 시작으로, 지난 4월 손흥민 선수가 뛰는 카라바오컵 결승전을 중계했다. 또 지난 5월 2021 국제배구연맹(FIVB) 여자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6월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경기 등 스포츠 경기를 생중계했다.

쿠팡이 엄청난 중계권료를 지불하면서 까지 올림픽 독점 중계권을 확보한 것은 스포츠를 매개로 쿠팡의 전체 파이를 키우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를두고 업계에서는 쿠팡이 주력 고객층인 20~40대 여성을 넘어 다양한 연령과 성별에서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덧붙여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스포츠 뿐만 아니라 최근 교육이나 드라마 등 다양한 독점 콘텐츠를 확보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쿠팡이 지상파 3사와 최종 사인을 하게되면 온라인 시청자들은 쿠팡의 온라인 플랫폼 '쿠팡 플레이'에 월 2천9백 원을 내고 도쿄 올림픽을 시창할 수 있다. 사상 최초로 '돈 내고 보는 올림픽'이 되는 것,

그러다 보니 그동안 무료로 즐겨 보아왔던 축구의 손홍민 경기와 메이저리그의 류현진 경기를 보기 위해서는 월 정액권을 사야 하는 시대가 됐다.

온라인 밖에서는 유료시청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현행 방송법은, 올림픽과 월드컵 등 국민적 관심 스포츠는 보편적으로 시청할 권리를 보장하고 있으나, 온라인·뉴미디어 중계는 법에서 다루지 않는 사각지대인 만큼, 방송법의 권한 밖이라는 것, 따라서 쿠팡의 온라인 독점 중계가 법에 저촉되지 않는 다는 이야기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불합리한 방송법은 시대에 맞게 손질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우상호 의원은 보편적 시청권 문제와 20~30대 스포츠 마니아들의 이중 부담 문제는 검토할 가치가 있다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게 검토를 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내용을 파악해보고 검토해 보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의 국민들은 드라마나 영화, 스포츠 등 시청의 환경이 TV이가 아닌 휴대전화로 점점 옮겨가고 있어 온라인·뉴미디어에도 '보편적 시청권' 개념 도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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