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위였던 홍콩, 한단계 떨어진 2위...3위, 금융위기로 42계단 상승한 레바논 베이루트
코로나19 장기화로 "2021 글로벌 생계비 순위" 큰 폭으로 변화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전 세계에서 생계비가 가장 많이 드는 도시로 투르크메니스탄의 수도인 '아슈하바트'가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수도 서울은 지난해와 같은 전 세계 생계비 비싼 도시 11위로 변동이 없었다.

2021 머서생계비 상하위 순위 10개 도시(자료=머서가 조사한 ‘전 세계 생계비 조사’ 실태표
2021 머서생계비 상하위 순위 10개 도시(자료=머서가 조사한 ‘전 세계 생계비 조사’ 실태표)

세계적인 컨설팅 기업인 머서(MERCER)가 조사한 ‘전 세계 생계비 조사’ 실태에서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슈하바트'가 지난해 1위였던 홍콩을 2위로 끌어내리고, 주재원 생계비가 가장 비싼 도시로 선정됐다. 3위는 2020년 최악의 금융 위기 및 코로나19, 베이루트항 폭발 사고 등으로 국가 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처한 레바논 베이루트가 차지했다. 베이루트는 지난해보다 42계단 상승한 순위다.

일본의 →도쿄와 스위스의 →취리히는 지난해 각각 3위와 4위에서 한 계단씩 떨어진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중국의 →상하이는 지난해 대비 한 계단 오른 6위에 올랐고, 싱가포르는 5위에서 7위로 떨어졌다. 서울은 11위로 지난해와 똑같은 순위에 올라 변동이 없었다.

호주 →시드니는 35계단 오른 31위를 기록해 호주에서 생계비가 가장 비싼 도시로 조사됐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옛 수도인 →멜버른이 40계단 오른 59위로 뒤를 이었다. 인도의 →뭄바이(78위)는 지난해보다 18계단 하락했으나, 여전히 인도에서 생계비가 가장 비싼 도시로 나타났다.

미국은 재화·용역 가격이 상승했음에도, 지난 1년간 환율 변동으로 대부분 도시가 순위가 하락했다. △뉴욕은 지난해보다 8계단 하락했지만, 14위로 여전히 미국에서 생계비가 가장 비싼 도시로 선정됐고, △로스앤젤레스(20위), △샌프란시스코(25위)가 뒤를 이었다.

△영국은 현지 통화가 강세를 유지하면서 도시 순위가 상승했다. 특히 △프랑스 파리가 17계단 상승해 33위에 올랐다. 영국 →런던은 18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아랍에미리트는 꾸준한 경제 다각화로 국내총생산(GDP)에서 석유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었고, 이는 △두바이(42위)와 △아부다비(56위)의 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해당 순위는 각각 19계단, 17계단 하락한 것이다.

△아프리카는 차드 수도 은자메나(13위), △나이지리아 라고스(19위)가 해외 주재원 생계비가 가장 비싼 도시로 선정됐다. 반면 △조지아 트빌리시(207위), △잠비아 수도 루사카(208위),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209위)는 이번 조사에서 생계비가 가장 저렴한 도시로 나타났다.

"2021 머서생계비 미니 바스켓 가격 도시 비교"(자료=머서
"2021 머서생계비 미니 바스켓 가격 도시 비교"(자료=머서가 조사한 ‘전 세계 생계비 조사’ 실태표)

코로나19 장기화로 글로벌 기업의 직원 해외 파견이 전례 없이 위축되면서 대유행(팬데믹) 이후 해외 파견 관리 방식을 다시 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머서코리아 황규만 부사장은 “글로벌 생계비 비교는 해외 파견을 계획할 때 항상 고려해야 하는 요소다. 하지만 팬데믹으로 파견 직원의 건강과 안전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이나 원격 근무, 정책 유연성까지 고려해야 하면서 관리 복잡성이 크게 증가했다”며 “팬데믹을 계기로 많은 기업이 인력과 해외 파견 전략을 다시 점검하면서 모든 해외 파견의 공정한 보상을 위해 정확하고 투명한 데이터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머서의 주재원 생계비 조사는 통화 변동을 모니터링하고 상품, 서비스 등에 대한 가격 변동을 평가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또 해외 파견 근무 직원의 보상 패키지를 결정하고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데이터를 제공한다. 현지 생계비는 인력 파견지 선정은 물론 기업의 지리적 활동 범위를 확정하고, 변경하기 위한 사업지 선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 머서의 생계비 조사

 머서의 생계비 조사는 세계에서 가장 포괄적인 조사 범위를 자랑하며, 정부 기관과 다국적 기업의 해외 주재원 보상 전략 결정에 도움이 되는 지표로 널리 인정받는다. 조사는 뉴욕을 기준으로 도시 물가를 비교하고, 미국 달러를 기준으로 환율 변동을 확인한다.

전 세계 400여개 도시를 대상으로 ▲주거, ▲교통, ▲음식, ▲의류, ▲생필품 및 여가 비용 등 200여개 품목의 가격을 비교·측정한다. 올해는 5개 대륙, 209개 도시 순위를 공개했다. 수집된 데이터는 기업이 효율적이고 투명한 해외 주재원 보상 패키지를 설계하는데 필요한 모든 핵심 요소를 제공한다.

머서의 생계비 및 주거 임대료 비교 수치는 2021년 3월 실시된 조사 결과를 토대로 계산했다. 당시 환율·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머서의 인터내셔널 바스켓을 기본 측정값으로 사용했다.

정부 기관과 다국적 기업은 이번 조사 결과를 활용해 해외 주재원의 구매력을 보호할 수 있다. 주거 임대료 데이터는 주재원의 주거 수당 평가 시 사용할 수 있다. 조사 대상 도시는 데이터 수요를 바탕으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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