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인베스트먼트, 대우건설 매각 공정성 시비 없애기 위해 이달 초 재입찰 실시 예정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중흥건설의 대우건설 인수가 유력시되는 가운데 한국산업은행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가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재입찰을 진행한다.

한국산업은행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가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재입찰을 진행한다.(사진=대우건설)
한국산업은행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가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재입찰을 진행한다.(사진=대우건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날 대우건설 매각자 측인 한국산업은행 자회사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 매각 관련 공정성 시비를 없애기 위해 본입찰에 참여한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컨소시엄 등 2곳을 대상으로 이달 초 재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 인수 의지가 강한 중흥건설은 지난달 25일 본 입찰에서 경쟁자인 DS네트웍스컨소시엄 보다 높은 입찰가를 써내 중흥건설이 대우건설 인수에 유력시되는 분위기다. 중흥건설은 KDB인베스트먼트의 보유 지분 50.75% 인수를 위해 2조3000억원 가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고, 경쟁사인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은 중흥건설보다 5,000억 원 적은 1조8,000억 원을 적어냈다.

업계에서는 가격차가 커 중흥건설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으나 가격 문제를 두고 KDB인베스트먼트가 재입찰로 방향을 튼 것,

업계에서는 중흥건설이 경쟁사인 DS네트웍스컨소시엄과 가격 차가 너무 커 대우건설 인수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판단이다.

중흥건설이 이처럼 대우의 인수를 위해 높은 인수가격을 제시한 것은 호반건설이 지난 2018년 대우건설을 인수를 추진하기 위해 산업은행과 인연이 깊은 크레디트스위스(CS)를 자문사로 선정하고 인수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이에 대우건설 인수 의지가 강했던 중흥건설이 우선적 지위를 갖기 위해 높은 가격을 베팅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호반건설은 결국 분위기만 띄워놓고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았고 결국, 두 후보자간 가격 차만 벌어진 것,

높은 가격을 제시한 중흥건설이 부담을 느낄 것으로 보이자 DS네트웍스컨소시엄은 중흥건설에 가격 조정의 배타적인 기회를 줄 것이라면서 자신들도 매각가를 높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결국 재입찰을 결정한 KDB인베스트먼트는 한 쪽의 이해만을 수용할 경우 특혜시비가 일어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업게에서는 높은 인수금액으로 대우건설은 인수하려는 중흥건설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과거 대우건설을 인수했다 토해낸 금호아시아나그룹처럼 중흥건설이 자신보다 덩치가 더 큰 대우건설을 인수했다가 오히려 경영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중흥그룹은 자기자본으로 대우건설 인수를 할 수 있다며 재무적투자자(FI) 유치나 컨소시엄 구성없이 단독으로 인수전에 뛰어든 상황이어서 금호산업 사례와는 다를 것이란 설명이다.

중흥건설이 대우건설 인수에 성공할 경우 상위 10대 대형 건설사로 단숨에 뛰어오를 수 있어 자산 총액 9조2000억원 수준의 중흥그룹이 19조원 이상으로 뛰면서 재계 순위가 20위권대로 바뀌게 된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대우건설 인수를 계기로 보다 규모가 큰 건설사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금도 충분히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정적인 의견도 무시할 수 없다. 대우건설 노동조합의 거센 반발 속 두 회사 간 시너지 효과가 떨어진다는 것, 게다가 중견사인 중흥건설과의 합병으로 대우건설 네임 밸류가 떨어지면서 손실이 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 같은 우려 등이 제기되자, 대우건설 주가도 하락세다. 이날 대우건설 종가는 전일 대비 3.05% 하락한 7950원을 기록했다. 3거래일 연속 내림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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