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식..8월 26일

올해 박남옥상 수상자 장윤미 감독
올해 박남옥상 수상자 장윤미 감독(사진=서울국제여성영화제)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한국 최초의 여성 감독 박남옥을 기리는 ‘박남옥상’ 수상자로 ‘깃발, 창공, 파티’의 장윤미 감독을 선정했다.

올해 수상자로 선정된 장윤미 감독은 가장 내밀하고 가까운 존재인 가족에 관한 작업으로 시작해 점차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다른 존재들로 시야를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 따르면 ‘깃발, 창공, 파티’에서는 구미의 반도체 생산기업 내 소수 노조이자 30년 만에 첫 여성지회장을 탄생시킨 ‘KEC 민주노조’의 활기찬 싸움과 흥겨운 일상을 담았다.

결사 투쟁의 현장 혹은 파업이나 농성 풍경이 주를 이루는 기존의 노동 다큐와는 달리 장윤미 감독은 KEC 민주노조원들의 노동 운동뿐 아니라 소소한 일상을 담고자 했다. 정기적으로 갖는 단합대회, 매달 챙기는 생일 파티 등 노조원들의 평범한 일상에 더욱 포커싱을 맞춰 그들의 현실을 담백하게 담아냈다. 

선정위원회는 “수상자 선정에 있어서 연출가가 동시대 여성들이 마주한 어려운 현실을 함께 호흡하고 전진하고 있는지, 그리고 작품이 어떤 힘을 갖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보고자 했다”며“투쟁의 한복판에서도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누리는 깃발, 창공, 파티와 장윤미 감독의 수상이 위기의 시기를 견디고 있는 여성들에게 더 큰 용기와 영감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수상자 장윤미 감독은 “깃발, 창공, 파티는 ‘민주노조’는 어떠해야 하는지 스스로 질문하게끔 했던 작업이었고  그 과정에서 노력에 앞장서는 KEC지회 사람들, 특히 여성 리더들의 얼굴과 목소리를 담고 싶었다”며“ “이번 수상으로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 앞으로도 ‘박남옥상’이 갖는 의미를 항상 되새기며, 좋은 작품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남옥상’ 수상자로 선정된 장윤미 감독에게는 1,000만 원의 상금과 상패가 수여되며 시상식은 오는 8월 26일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식에서 진행된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박남옥상’ 역대 수상자로는 임순례 감독(2008년), 김미정 감독(2017년), 박찬옥 감독(2018년), 장혜영 감독(2019년), 임선애 감독(2020년)등이 있다.

한편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8월 26일부터 9월 1일까지 총 7일간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과 문화비축기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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