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합창단, ‘서머 코랄 페스티벌’.. 8월 24~25일 개최

(사진=국립합창단)
(사진=국립합창단)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무더위가 절정인 8월의 한여름 밤, 아름답고 유려한 선율이 도심 속 어둠을 밝힌다. 국립합창단이 8월 24~25일 양일간 오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서머 코랄 페스티벌(Summer)Ⅰ, Ⅱ'를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먼저 24일 밤, ‘베르디 레퀴엠’ 전곡이 코로나에 지친 관객의 심금을 울린다. 단장 겸 예술감독 윤의중이 포디움에 오르며 소프라노 박미자, 메조소프라노 이아경, 테너 김재형, 베이스 전승현과 울산시립합창단, 코리아쿱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한층 더 강렬하면서 드라마틱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베르디 레퀴엠’은 총 7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진 곡이다. 19세기 전반에 걸쳐 이탈리아 오페라에 사용된 ‘아름다운 노래’라는 뜻을 지닌 ‘벨칸토(Bel Canto) 오라토리오’의 진수로 손꼽히고 있다.

1863년, 베르디가 작곡가 조아키노 안토니오 로시니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레퀴엠의 마지막 악장 '리베라 미'를 작곡했으며 1873년, 이탈리아 소설가 알레산드로 만초니(A. Manzoni, 1787~1873)의 서거 후 또 그를 애도하기 위해 나머지 악장을 모두 작곡해 비로소 레퀴엠의 전곡이 완성됐다.

‘레퀴엠’은 죽은 이들을 넋을 애도하는 진혼곡(鎭魂曲)을 뜻하는 말로 베르디는 이 작품을 통해 삶과 죽음이라는 인간 본연의 숙명과 섭리, 이와 마주한 인간 내면의 다양한 모습과 감정들을 풀어내고 있다.

이어 25일 밤에는 서머 코랄 페스티벌 그 두 번째 시리즈 ‘코리아판타지’ 가 무대에 오른다.  ‘코리아판타지’는 8·15 광복절을 기념하여 국립합창단 전임 작곡자인 오병희와 극본가 탁계석이 제작한 작품으로, 더욱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재탄생한다.

대한민국의 한반도 반만년의 풍요했던 역사와 일제강점기에 나라를 잃은 슬픔, 독립을 향한 투쟁과 열망, 그리고 미래를 향해 끝없이 도전하는 오늘날 우리들의 모습을 담은 작품으로, 울산 ‘반구대 암각화’(국보제285호)에 새겨진 고래사냥의 흔적을 쫓아가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코리아 판타지’에서의 ‘고래’는 대한민국을 상징하며, 어미 고래를 잃은 아기 고래가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태평양을 향해 헤엄쳐 나간다. 어린 소년에서 성장해 청년 고래가 되어 고난과 시련에 더욱 적극적으로 항거하며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보다 강인하고 역동적인 대한민국을 보여줄 예정이다.

한편, 서머 코랄 페스티벌Ⅰ, Ⅱ는 국립합창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도 동시 생중계되며 누구나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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