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소마 공사 발언 문제 삼지 않아...스가 총리도 유감외에 더 이상 조치 없어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수년동안 이어져 오던 "한일간의 갈등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실마리를 풀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사라졌다. 도쿄 올림픽 개막식을 불과 나흘 앞둔 시점까지 "정상 회담을 위한 양측간 협상이 이어졌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일본에 가지 않기로 최종 결론"을 냈다.

도쿄 올림픽 개막식을 불과 나흘 앞둔 시점까지 "정상 회담을 위한 양측간 협상이 이어졌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일본에 가지 않기로 최종 결론"을 냈다.(사진=방송 캡처)
도쿄 올림픽 개막식을 불과 나흘 앞둔 시점까지 "정상 회담을 위한 양측간 협상이 이어졌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일본에 가지 않기로 최종 결론"을 냈다.(사진=방송 캡처)

두나라는 끝내 정상회담의 성과를 위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올림픽 개막이라는 축제에도 불구하고 두 정상간의 만남은 무산됐다. "일본 고위 외교관의 막말도 막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문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에는 한일 관계 반전의 계기를 찾기가 어려워 보인다.

청와대는 어제(19일)한일 정상간의 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 협의에서 양국 정부가 정상회담 성과를 위한 접점을 찾지 못했으며, 코로나 상황과 소마 공사 발언 파문 등 최근의 악재를 고려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양측 간 협의는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되어 상당한 이해의 접근은 있었지만, 정상회담의 성과로 삼기에는 여전히 미흡하며, 그 밖의 제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의 수출규제 등에서 논의의 진전은 있었지만,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이견이 여전해, 주요 의제에서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과거사 문제나 수출규제 해소 부분에서 한일 양국의 입장 차가 여전히 컸던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의 방일이 취소된 결정적인 요인은 최근 "주한 일본대사관 소마 총괄공사의 도 넘은 발언 파문이 크게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용납하기 어려운 발언이었다"며, 국민 정서를 감안해야 했고 이후 "청와대 내부 분위기도 회의적으로 변화했다"고 말해 취소 가능성을 언급했다. 더욱이 앞서 일본 당국은 방위백서에서 또다시 독도영유권을 주장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 역시 "문 대통령을 향해 부적절한 성적 표현을 한 주한 일본대사관 공사의 발언"을 문제삼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우리 정부로부터 실망감을 안겨줬다. 실제로 "일본 정부는 유감만 표명할 뿐, 즉각적인 경질 조치"를 취하지 않고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도 "외교관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며, 유감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만 했을 뿐 더이상의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한일간의 정상 회담이 무산되면서 우리 정부는 이번 도쿄올림픽 개막식에 우리 정부를 대표해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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