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남자 사브르 세계랭킹 1위 오상욱 8강서 탈락
펜싱 여자 에페 대표팀 32강과 16강서 줄줄이 탈락

24일 일본 마쿠하리 메세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8강전에서 카밀 이브라기모프(ROC)에게 12-14로 뒤지다 역전승을 한 김정환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연합)
24일 일본 마쿠하리 메세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8강전에서 카밀 이브라기모프(ROC)에게 12-14로 뒤지다 역전승을 한 김정환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연합)

[중앙뉴스=김상미 기자] 2020 도쿄올림픽 개인전 메달을 기대하던 펜싱에서 줄줄이 낙마를 하는 속 사브르의 맏형 김정환이 준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펜싱 남자 사브르 8강에 나란히 진출했던 세계랭킹 1위 오상욱(성남시청)은 탈락하여 준결승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2012 런던올림픽 단체전 우승 멤버이자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인전 동메달리스트인 김정환(국민체육진흥공단)이 24일 한국 남자 사브르 선수 중 유일하게 4강에 진입해 메달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32강전에서 콘스탄틴 로카노프(ROC)를 15-11, 16강전에서 세계 2위인 일라이 더쉬워츠(미국)를 15-9로 연파한 김정환은 카밀 이브라기모프(ROC)와의 8강전에서 막판 12-14의 열세에서 3점을 몰아치는 뒷심으로 준결승에 올랐다.

김정환은 이날 오후 7시 25분 루이지 사멜레(이탈리아)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하지만 메달 기대를 모았던 오상욱은 24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대회 남자 사브르 개인전 8강에서 산드로 바자제(조지아)에게 13-15로 져 준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 2관왕이자 2년째 남자 사브르 개인 세계랭킹 1위를 지키는 오상욱은 이번 대회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으나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개인전 8강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1번 시드를 받아 64강전은 치르지 않고 32강전으로 대회를 시작한 그는 이날 첫 경기에서 앤드루 매키위츠(미국)를 15-7로 제압하고 16강에 올랐다.

이어 무함마드 아메르(이집트)와의 16강전에서 왼쪽 발목을 접질리는 부상 속에서도 15-9로 승리, 8강까지 순항했으나 세계랭킹 7위 바자제에게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두 사람과 함께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주축을 이루는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은 첫 경기인 32강전에서 마튀아스 스차보(독일)에게 8-15로 졌다.

세계랭킹 9위로 스차보(27위)보다 훨씬 높고, 상대 전적에서도 최근 3연승으로 우위를 보인 구본길은 타이밍을 빼앗는 상대의 공세에 초반 5점을 연속으로 내준 뒤 전세를 뒤집지 못한 채 고배를 들었다.

한편, 도쿄올림픽 한국 펜싱 대표팀의 첫 경기에 출전한 여자 에페의 최인정(계룡시청)과 강영미(광주광역시 서구청)가 32강전에서 탈락했다.

최인정은 이날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개인전 32강에서 아이자나트 무르타자에바(ROC)에게 11-15로 졌다. 여자 에페 개인 세계랭킹 2위인 최인정은 올림픽 첫 경기에서 패배의 아픔을 맛봤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이자 현재 세계랭킹 8위인 강영미는 일본의 사토 노조미에게 14-15로 졌다. 강영미 역시 기선제압에 실패하며 5-10까지 밀렸다. 9-12에서 12-13까지 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하며 16강행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하지만, 여자 에페 개인전에 출전한 한국 선수 중 랭킹이 가장 낮은 막내 송세라(부산광역시청·18위)는 캐서린 홈스(미국)를 15-11로 누르고 16강에 진출했으나, 세계랭킹 1위에 져 한국의 여자 에페 개인전 메달 사냥은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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