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사격] 이틀 연속 金사냥 줄줄이 고배...27일 혼성전 매달 도전
[도쿄올림픽·사격] 이틀 연속 金사냥 줄줄이 고배...27일 혼성전 매달 도전
  • 신현지 기자
  • 승인 2021.07.25 2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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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종오 10m 공기권총 15위로 결선 실패
남태윤·김상도, 남자 10m 공기소총 결선 탈락
25일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10m 공기권총 예선에서 추가은이 과녁을 조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매달밭으로 기대를 모으던 한국 사격이 첫 날부터 메달 사냥에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여자 10m 공기권총에 이어 남자 10m 공기소총까지 모두 결선 진출이 좌절됐다. 특히 사격황제 진종오가 도쿄올림픽 무대에서 세월의 무게를 실감해 충격을 주었다.

진종오는 24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 본선에서 576점(평균 9.600점)으로 15위에 머물러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10m 공기권총은 진종오가 올림픽에서 2개의 메달(2008 베이징 은, 2012 런던 금)을 거머쥔 종목이었다. 하지만 세 번째 도전에서 초반 열세를 벗고 후반 8발 연속 10점을 쏘며 순위를 9위까지 끌어올렸지만 8명이 겨루는 결선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마스크를 착용한 채 사대에 오른 진종오는 1시리즈 95점, 2시리즈 96점, 3시리즈 98점으로 버티다가 4시리즈에서 93점으로 흔들렸다.  5시리즈에서 97점으로 만회했고 마지막 6시리즈에서는 8발 연속으로 10점을 쏘며 순위를 9위까지 끌어 올렸지만, 9발째에 8점, 10발째에 9점을 쏘며 결선행 문턱을 넘지 못했다.

남태윤 사격 국가대표(사진=연합뉴스)
남태윤 사격 국가대표(사진=연합뉴스)

반면, 신예 김모세(23·국군체육부대)가 579점(평균 9.650)을 쏴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생애 첫 올림픽 무대라는 압박감을 이기지 못해 메달권에는 들지 못했다. 진종오와 마찬가지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결선 사대에 선 김모세는 5발까지는 50점을 기록해 2위를 달렸지만 8위에 그치고 말았다.

결선은 총 10발을 쏜 뒤 2발마다 최저점 선수를 한 명씩 탈락시키는 '서든 데스' 방식인데 김모세는 10발까지 96.7점을 쐈다. 이어 11발째에서 10.3점을 쏘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12발째에서 8.8점에 그쳐 결선 진출에 탈락했다.

같은 날 오전에 진행된 여자 10m 공기소총 권은지(19·울진군청)와 박희문(20·우리은행)도 결선까지는 올랐으나 각각 7위, 8위에 머물렀고, 추가은과 김보미도 여자 10m 공기권총 본선에서 각각 16위, 24위에 그쳐 결선 문턱을 넘지 못했다. 10m 공기권총 본선은 모두 60발을 쏜 뒤 합산 점수로 순위를 정하는 것으로 1발당 최고 10점, 만점은 600점이다. 추가은은 573점(평균 9.550점), 김보미는 570점(평균 9.500점)에 그쳤다.

남자 10m 공기소총 남태윤(보은군청)과 김상도(KT)도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25일 펼쳐진 도쿄올림픽 사격 남자 10m 공기소총 본선에서 남태윤과 김상도는 각각 12위, 24위로 머물렀다.  남태윤은 1시리즈 첫 발에서 10.5점을 기록하며 순항을 이어가며 1라운드 105.0점, 2시리즈에서 103점, 3시리즈에서 105.4점, 4시리즈에서 104.8점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남태윤은 합계 627.2점, 평균 10.453점으로 전체 12위로 마무리했다. 반면 김상도는 합계 625.1점, 평균 103.7점으로 47명의 선수 중 전체 24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한국 사격에 실망하기엔 이르다. 숨을 고른 혼성팀의 메달 도전은 27일 계속된다. 24일 진행된 남자 10m 공기권총에 출전했던 진종오(42·서울시청), 김모세(23·국군체육부대)와 함께 신설 종목인 10m 공기권총 혼성 단체전에서 메달에 다시 도전한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남녀 1위를 차지한 김모세-김보미, 남녀 2위인 진종오-추가은이 팀을 이룬다. 혼성 공기소총·권총에 출전하는 선수 중  진종오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 모두 이번 올림픽이 첫 경험이다.

한편, 비록 본선을 통과하지 못했지만 진종오와 김모세는 '올림픽 레전드'의 품격을 보여줬다는 네티즌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푹푹 찌는 날씨에 불편함을 감수하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경기에 임한 것은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해 다른 이에게 피해를 주지 않겠다는 의지가 확고했기 때문이라는 것.  즉 선수들의 마스크 착용은 펜데믹 상황에서 치러지는 올림픽에서 스포츠 그 이상의 가치를 상징한다는 네티즌들의 반응이다.

진종오 선수는 올림픽을 앞두고 진행된 온라인 미디어 데이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달라진 경기 환경에 대해  "평소보다 불편한 점은 있지만 방역은 꼼꼼하게 해야 한다. 불평하지 말고 빨리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의연하게 말한 바 있다. 대한사격연맹 관계자에 따르면 본선에 출전한 36명 가운데 마스크를 쓰고 나선 선수는 한국 선수 2명, 몽골 선수 1명 등 3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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