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한국의갯벌, 세계인 공유하는 유산되도록 지원"할 것

[중앙뉴스=윤장섭 기자]'한국의 갯벌'(Getbol, Korean Tidal Flat)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다.

'한국의 갯벌'(Getbol, Korean Tidal Flat)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다.(사진=고창 갯벌)
'한국의 갯벌'(Getbol, Korean Tidal Flat)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다.(사진=고창 갯벌)

문화재청은 중국 푸저우 및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는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한 194개국 중 투표권을 가진 21개 위원국이 이날 한국의 갯벌을 세계유산 중 자연유산(Natural Heritage)에 등재하는 의견에 만장일치로 최종 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위원회는 한국의 갯벌을 세계유산 중 자연유산(Natural Heritage)에 등재하는 이유에 대해 한국의 갯벌은 "동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의 철새를 포함한 지구상의 생물 다양성 보존을 위한 중요한 서식지로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의 갯벌이 멸종위기종인 철새를 비롯해 생물 2150종이 살아가는 진귀 생물종의 보고라는 가치를 인정 받은 것이다.

이번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한 한국의 갯벌은 5개 지자체에 걸쳐 있고,, 모두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있는 곳으로 서천갯벌(충남 서천), 고창갯벌(전북 고창), 신안갯벌(전남 신안), 보성-순천갯벌(전남 보성·순천) 등 총 4곳이다.

한국의 갯벌 4곳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새롭게 등재되면서 우리나라가 보유한 세계유산은 총 15건으로 늘었다. 문화유산이 13건, 자연유산이 2건이다.

앞서 지난 5월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자연보존연맹(IUCN)는 '한국의 갯벌'에 대해 '지구상의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한 중요한 서식지'라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유산구역과 완충 구역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반려(Defer) 의견을 제시한바 있다.

자문기구 권고는 등재 불가 권고, 등재 반려 권고, 등재 보류 권고, 등재 권고 등 4가지다. '반려 권고'를 받은 유산을 철회하지 않고 등재를 시도한 것은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문화재청은 "우리나라가 1988년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하고 1995년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등 3개소를 세계유산으로 첫 등재한 이후 처음으로 자문기구로부터 '반려 권고'를 받았음에도 등재에 성공한 결과를 얻었다"고 자평했다.

세계유산은 문화유산, 자연유산, 복합유산으로 구분되며, 국내에서는 2007년 등재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에 이어 '한국의 갯벌'이 14년 만에 두 번째로 등재된 자연유산이 됐다.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는 애초 지난해 7월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연기돼, 올해 7월 16일부터 31일까지 중국 푸저우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국의 갯벌'(Getbol, Korean Tidal Flat)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것과 관련해서 27일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의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과 관련해 “정부는 지자체와 협력해 갯벌의 생태계를 보전하고, 지역사회 발전, 나아가 세계인이 함께 공유하는 소중한 세계유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 “매우 기쁜 소식이다. 등재추진단과 관계 부처가 힘을 모아 우리 갯벌의 소중한 가치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설득한 결과”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동시에 “갯벌을 생활 터전으로 지켜오신 지역 주민들의 애정과 관심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해당 갯벌들의 가치는 “2천여종 이상의 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이자 멸종위기에 처한 물새들의 생존을 위해 가장 중요한 지역”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더 많은 갯벌이 세계유산에 등재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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