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펜싱 대표팀, 런던 올림픽에 이어 펜싱 최초 2연패 달성

[중앙뉴스=윤장섭 기자]한국 대표팀의 남자 펜싱이 세계 최강임을 다시한번 보여줬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올림픽 단체전 2연패를 이루고 도쿄하늘에 태극기를 올렸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올림픽 단체전 2연패를 이루고 도쿄하늘에 태극기를 올렸다.(사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제공)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올림픽 단체전 2연패를 이루고 도쿄하늘에 태극기를 올렸다.(사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제공)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28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단체전 결승에서 이탈리아를 45 대 26의 큰 점수차로 이기고 금빛사냥에 성공했다. 금빛사냥에 성공한 우리 대표팀의 주인공은 오상욱(25·성남시청), 구본길(32), 김정환(38·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과 후보 선수 김준호(27·화성시청)였다.

결승무대애 오른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첫 주자는 대표팀의 맏형 김정환이었다. 김정환은 1라운드에서 루카 쿠라톨리에 5 대 4로 1점차 리드를 지키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어 두번째 주자로 나선 막내 오상욱이 알도 몬타노에게 1점도 실점하지 않고 5 대 0으로 이기며 10 대 4로 세번째 주자인 구본길에게 바톤을 넘겼다. 구본길은 3라운드에서 엔리코 반격에 잇따라 실점했으나 이후 내리 5점을 따내며 세계 1위다운 관록을 뽐냈다.

3라운드에서 15 대 6까지 앞선 대표팀은 4라운드 오른 김정환이 몬타노를 여유 있게 다뤄 점수를 20 대 7까지 크게 벌렸다. 여섯번째 주자로 나선 구본길도 5 대 4로 앞서면서 25 대 11로 이탈리아 팀을 큰 점수차로 벌리며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여유있게 승점을 챙긴 우리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8라운드에 들어 김정환을 대신해 후보인 김준호를 여덣번째 주자로 올렸다. 우려와 달리 김준호도 펄펄 날았다. 김준호는 40 대 21로 경기를 마쳤고 마지막 주자인 구본길에게 바톤을 넘겨 결국 45 대 26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도쿄올림픽에서 금빛사냥에 성공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2012년 런던 대회까지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는 선택 종목에서 남자 사브르 단체전이 제외돼 열리지 않았다.

김정환과 구본길은 런던 올림픽 당시 금메달을 함께 일구어낸 멤버다. 9년 만에 다시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걸면서 펜싱 사상 첫 금메달 2관왕이 됐다.

한국 펜싱 종목을 통틀어 올림픽 2연패는 남자 사브르가 최초다. 특히 김정환은 2016년 리우 대회와 이번 대회 개인전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펜싱 최초 3회 연속 메달리스트가 됐다. 여기에 종목 최다 메달 기록을 4개로 늘리며 한국 펜싱 역사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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