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코앞에 두고 놓쳐, 더 아쉬움 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드디어 기다리던 사격에서 은메달 소식이 들렸다. 노메달 위기를 맞았던 한국 사격이 30일, 첫 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한국 사격이 30일, 첫 메달 사냥에 성공했다.(사진=은메달을 딴 김민정이 비탈리나 바사라쉬키나(ROC) 선수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방송 캡처)
한국 사격이 30일, 첫 메달 사냥에 성공했다.(사진=은메달을 딴 김민정이 비탈리나 바사라쉬키나(ROC) 선수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방송 캡처)

한국 여자 권총의 에이스 김민정(24·KB국민은행)이 2020 도쿄올림픽 한국 사격 첫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김민정은 30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사격 여자 권총 25m 결선 마지막 라운드에서 러시아 선수와 슛오프 접전을 펼쳤다. 결선 마지막 라운드에서 비탈리나 바사라쉬키나(ROC)는 5발을 쐈고, 김민정 선수는 4발을 쏴 38점 동점을 기록하며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이어 연장 슛오프가 진행됐다.

그러나 김민정 선수는 슛오프에서 첫 2발을 놓치며 1위에 오르지 못하고 은메달에 머물렀다.

김민정 선수의 주종목은 10m 공기권총으로 2019년 세계랭킹 1위를 차지해 이 종목에서 최고의 승부사였다. 그러나 지난 4월 창원에서 열린 대표 선발전에서 10m 공기권총에서 탈락하며 모두에게 충격을 줬다.

주종목에서 탈락한 김민정은 25m 권총 대표 선발전에 나서 1위를 차지해 25m 권총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비록 주종목은 아니었지만 김민정에게는 25m 권총도 역시 자신있는 종목이었다.

김민정은 늦게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2018년 5월 뮌헨 사격월드컵에서 번외선수(MQS)로 25m 권총에 참가해 비공인 본선 세계신기록(597점)를 세웠다." 그 해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동메달을 땄고, 2019년에는 국제사격연맹(ISSF)이 그해 최우수선수들만 모아 치르는 월드컵 파이널에서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민정은 전날(29일) 본선 완사에서 291점을 쏴 9위에 올랐다. 이어 오늘(30일) 오전에 열린 급사(속사)에서 293점을 쏴 합계 584점으로 전체 8위를 차지하고 아슬아슬하게 상위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진출했다.

가까스로 결선에 진출한 김민정은 결선에서 더 집중력을 발휘했다. 김민정은 5발씩 3번을 쏘는 첫 번째 시리즈에서 딱 1발만 놓치고 전부 과녁에 명중시켜 비탈리나 바사라쉬키나(ROC)를 4점차로 앞섰다. 이후 5발씩 쏠때마다 최하위 한 명씩 떨어지는 엘리미네이션 시리즈에 돌입했다.

김민정은 조금씩 흔들렸다가 다시 집중력을 발휘해 선두권을 유지했고, 34-33으로 돌입한 금메달 결정전에서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금메달을 코앞에 두고 아쉽게 패배해 은메달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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