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진출 목표…‘인수합병(M&A)의 달인’ 우오현 회장 ‘인수전’ 참전

‘인수합병(M&A)의 달인’으로 불리는 우오현 회장이 이끄는 SM그룹이 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 인수전에 적극 나섰다. (사진=SM그룹)
‘인수합병(M&A)의 달인’으로 불리는 우오현 회장이 이끄는 SM그룹이 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 인수전에 적극 나섰다. (사진=SM그룹)

[중앙뉴스=김상미 기자] SM그룹이 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 인수전에 적극 나섰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 등에 따르면 SM그룹은 이날 쌍용차 매각 주관사인 EY한영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날은 쌍용차 새 주인 찾기 작업의 첫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LOI 접수 마지막 날이다.

SM그룹은 쌍용차 인수 후 그룹의 자동차 부품 계열사 남선알미늄, 티케이(TK)케미칼, 벡셀 등과의 시너지를 키워 전기자동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으로 알려졌다. 최근 자동차 부품 회사인 화진도 인수했다.

‘인수합병(M&A)의 달인’으로 불리는 우오현 회장이 이끄는 SM그룹이 참전하면서 쌍용차 매각이 새로운 판도로 흘러갈 가능성이 커졌다.

쌍용차가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회생계획 인가 전 M&A를 진행 중인 가운데 입찰 참여자로는 이전 유력 투자자였던 미국 자동차 유통 스타트업 HAAH오토모티브홀딩스와 국내 전기버스 제조사 에디슨모터스 등이 거론된다.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이 이날 오후 인수의향서와 비밀유지 확약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SM그룹과 카디널 원 모터스, 에디슨모터스, 케이팝모터스, 사모펀드 계열사 박석전앤컴퍼니 등 6∼7곳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쌍용차 인수전은 당초 카디널 원 모터스와 에디슨모터스의 ‘2파전'이 유력했으나, 이날 ’인수·합병(M&A)의 달인'으로 불리는 우오현 회장이 이끄는 SM그룹이 ‘깜짝 등판'하며 판도가 확 바뀌었다. 이에 따라 쌍용차 인수전은 ‘1중 2강'의 ’3파전'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내부적으로 9월 말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10월 말 가격 협상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쌍용차의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은 9월 1일까지이나 투자계약 등 향후 매각 일정에 따라 10월 말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

앞서 SM그룹은 쌍용차가 매물로 나왔던 2010년에도 인수에 관심을 보인 바 있다.

우오현 회장은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무리하게 외부에서 차입하기보다는 자체 보유자금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며 “국내에서 가장 사랑받는 매니아층을 형성할 수 있도록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상해 정상화 시기를 앞당길 해법을 고심할 것”이라고 밝혔다.

SM그룹은 쌍용차 인수 후 그룹의 자동차 부품 계열사 남선알미늄, 티케이(TK)케미칼, 벡셀 등과의 시너지를 키워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편, SM그룹은 (주)삼라를 모기업으로 하는 기업집단이다. SM그룹은 삼라마이다스그룹의 약칭이다. ‘삼라’는 1988년 건설사로 출발해 아파트 분양업으로 크게 성공한 뒤 IMF 외환위기 여파로 무너진 기업들을 주로 인수하면서 몸집을 키웠다. 2007년 SM그룹으로 출범했다. 사업 영역은 건설, 제조, 해운, 미디어·서비스, 레저, 핵심 계열사는 SM상선, 대한해운, 티케이케미칼, 남선알미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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