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박인비 아무도 이루지 못한 2연패 향한 첫 발...골프 여제들 금빛사냥 스타트

[중앙뉴스=윤장섭 기자]4일 오전부터 도쿄올림픽 구기종목의 풍성한 볼거리가 줄줄이 예고돼 있다. 가장 먼저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오전 9시 터키와 2020 도쿄올림픽 8강전을 갖는다.

대한민국 올림픽 야구 대표팀은 일본과 결승행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사진=YTN방송 캡처)
대한민국 올림픽 야구 대표팀은 일본과 결승행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사진=YTN방송 캡처)

여자 배구 대표팀은 도미니카공화국, 일본 등 까다로운 상대들을 따돌리고 조별리그 A조 3위를 차지했다. 터키 역시 B조 3위로 8강에 안착했다.

8강전 부터는 토너먼트로 경기가 진행돼 패하게 되면 짐을 꾸려야 한다. 우리 여자 배구 대표팀이 이날 터키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하게되면 여자 배구 대표팀은 45년 만의 메달 도전의 희망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

터키는 우리 대표팀보다 전력면에서 한수 위다. 역대 전적을 살펴보더라도 한국은 터키에 2승7패로 열세다. 세계랭킹 역시 터키는 4위, 한국은 13위다.

우리 대표팀은 일본을 이겼다는 분위기 때문에 팀웍이 절정에 올라있다. 실력에는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분위기로 터키를 상대하겠다는 의지로 기세가 충만해 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대표팀 에이스 김연경(상하이)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8강전 상대가 정해졌고 이제 경기만 남았다. 지금까지 잘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며"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김연경 선수. 방송 캡처
사진=김연경 선수. 방송 캡처

배구에 이어 오후 5시에는 강재원 감독이 이끄는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북유럽의 강호 스웨덴과 준결승으로 가기위한 한판 승부를 펼친다. 우리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8강행은 9년만이다. 과정은 극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힘들었다. 아시아 국가중에서는 유일한 8강 국이 됐다.

앙골라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31-31로 비기고, 일본이 노르웨이에 패하면서 A조 4위로 8강전에 합류했다. 여자 핸드볼은 또 한 번의 이변을 꿈꾸고 있다.

구기종목의 하일라이트는 오후 7시에 벌어지는 야구 한일전이다.

대한민국 올림픽 야구 대표팀은 일본과 결승행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한국 야구는 2008년 베이징에서 우승하며 금빛 사냥에 성공했다. 이후 금메달 도전은 13년 만이다.

2연패를 노리는 김경문 호는 일본전을 이기고 두 대회 연속 정상에 서겠다는 각오다. 먼저 일본을 상대로 '잠수함 투수' 고영표(KT 위즈)가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다. 선발 고영표가 승기를 잡고 불펜 투수들이 총동원돼 일본 공격을 막애내겠다는 전략이다.

우리 대표팀을 상대할 일본팀은 선발로 '제2의 오타니'로 불리는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펄로스)를 마운드에 올린다고 예고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지금까지 올림픽 무대에서 단 한 번도 일본에 패한 적이 없다. 가장 기억에 남는 명승부는 베이징 대회 준결승전이다. 당시 이승엽은 8회말 일본 마무리 이와세 히토키로부터 역전 투런포를 쏘아올려 '국민 영웅'으로 자리매김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2일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역전 드라마를 썼다. 박해민, 이정후, 김현수가 만든 거짓말 같은 역전 드라마였다. 그리고 그 상승세는 두 번째 맞붙은 이스라엘과의 경기에서도 여실이 드러났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2일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역전 드라마를 썼다.(사진=김현수 주장이 적시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방송 캡처)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2일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역전 드라마를 썼다.(사진=김현수 주장이 적시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방송 캡처)

이스라엘을 이번 대회 첫 콜드게임의 제물로 삼았다. 우리가 이스라엘을 가볍게 이겼다 해도 상대는 이번 도쿄올림픽의 최강 전력을 갖추고 있는 개최국 일본이다. 일본 대표팀은 미국에 연장 승부치기 끝에 극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우리 대표팀과 마찬가지로 상승세다. 특히, 투구 시속 150㎞ 넘는 빠른 공과 낙차큰 변화구를 던지는 괴물투수 야마모토와 안정적인 야수 수비가 강점으로 손꼽히고 있다.

우리 대표팀이 일본의 투수진을 넘으려면 공략법을 꼭 찾아야 한다. 홈런 2개씩을 쳐낸 김현수와 오지환, 타격감이 좋은 박해민 등이 해결사로 나서줘야 한다. 강백호가 이스라엘전 4안타로 되살아난 것도 고무적이다.

오늘의 한일전에서 우리가 지거나 일본이 지더라도 두팀 모두 완전히 탈락하는 것은 아니다. 패자 준결승전을 통해서 결승에 다시 도전할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야구 대표팀이 올림픽 2연패라는 목표를 이루려면 일본을 반드시 넘어야 한다. 일본 역시 한일전이라는 무게 때문에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구기종목 이외에 골프도 금빛을 향한 일정을 시작한다. '골프 여제' 박인비는 금메달 사냥을 위한 첫 발을 내딛는다.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박인비는 은메달의 주인공인 뉴질랜드의 리디아 고, 동메달 중국 펑산산과 함께 오늘 1라운드를 시작한다. 고진영, 김세영, 김효주 역시 여자 골프의 강력한 우승 후보들이다.

남자 탁구 대표팀도 오후 2시30분 세계 최강 중국과 단체전 준결승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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