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의 경기 일정 변경...IOC에 중계료 가장 많이 내는 NBC가 변경요청 했을 것

[중앙뉴스=윤장섭 기자]도쿄올림픽 배구 여자부 4강에 진출한 한국 대표팀의 경기 일정이 갑자기 바뀐 이유는 IOC에 올림픽 중계료를 가장 많이 내는 NBC의 요청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도쿄올림픽 배구 여자부 4강에 진출한 한국 대표팀의 경기 일정이 갑자기 바뀐 이유는 IOC에 올림픽 중계료를 가장 많이 내는 NBC의 요청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왔다.(사진=방송캡처)
도쿄올림픽 배구 여자부 4강에 진출한 한국 대표팀의 경기 일정이 갑자기 바뀐 이유는 IOC에 올림픽 중계료를 가장 많이 내는 NBC의 요청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왔다.(사진=방송캡처)

우리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브라질과의 준결승 경기가 6일 오후 1시로 예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경기 전날인 5일, 갑자기 일정이 바뀌어 6일 오후 9시로 시간이 변경됐다. 한국과 브라질의 경기가 예정되었던 오후 1시에는 미국과 세르비아의 경기가 열린다.

시간이 변경된 것과 관련해서 일본 현지에서는 IOC에 올림픽 중계료를 가장 많이 내는 NBC가 경기 중계를 '황금 시간대'에 하려고 올림픽 경기 일정마저 조정한 것 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현재 미국 내 올림픽 중계는 NBC방송사가 단독으로 중계권을 가지고 있으며, IOC가 파는 올림픽 중계권 수익의 40%에 해당하는 큰 금액을 지불하고 있다.

NBC는 이번 도쿄올림픽 중계권뿐만 아니라 2032년 올림픽 중계권료까지 IOC와 계약을 완료한 상태다. 따라서 중계권료도 이미 지불한 상태다. NBC가 지불한 중계료는 우리나라 돈으로 약 8조 9,000억 원에 이른다.

이렇게 큰 중계권료를 지불한 NBC는 유료 채널을 통해 미국 전역에 경기를 중계하고, 광고를 팔아 수익을 낸다. 그동안 NBC는 미국과 시차가 많은 나는 나라에서 올림픽이 열리면 시청률이 떨어질것을 우려해 자국 내 인기 있는 종목의 경기가 열리게 되면 올림픽 개최지 기준이 아닌 미국 기준에 맞춰 방송이 되도록 IOC를 통해 일정을 조정해왔다. 이런 이유 때문에 우리 여자배구 대표팀의 준결승 경기가 뒤로 밀린 것,

배구 준결승 경기가 열리는 6일 오후 1시는 미국 서부시간 기준 9시이고, 동부시간 기준으로는 자정이다. 따라서 오후 1시는 NBC입장에서는 '황금 시간대'다. 만일 에정대로 오후 9시에 경기가 치러질 경우, 미국과 세르비아전은 미국 동부기준 시간 아침 8시이고 서부 시간 기준으로는 새벽 5시다. 이럴 경우 시청률은 급격하게 떨어진다.

이런 이유 때문에 자국 내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배구 시간이 조정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 비단 배구뿐만 아니라 미국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수영도 미국 시각 기준에 맞춰 오전에 결승전 경기를 치렀다. 보통 수영 종목은 오전에 예선을 치르고 오후에 결승 전이 진행되지만, 도쿄올림픽에서는 반대로 저녁에 예선을 치르고 준결승과 결승은 오전 10시대에 치러졌다.
저녁에 결승, 준결승전을 치르면 미국에서는 시청률이 제일 잘 나오는 황금시간대에 수영 선수들의 결승전을 볼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한편 앞서 NBC의 모회사 NBC 유니버설은 도쿄올림픽이 자사 역사상 가장 큰 수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전망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광고비 수익은 저조한 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27일까지 집계한 미국 방송사 NBC의 도쿄 올림픽 시청자 수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비교해 42% 감소했다는 것,

NBC는 미국의 전통 메달 사냥 종목인 육상과 체조에서 부진이 거듭되면서 시청률이 예상만큼 나오지 않자 예상보다 낮은 시청률이 나오자 비인기 종목까지 시청 시간까지 조정해 시청률을 끌어올리려고 하고있다. 이번 배구 준결승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

NBC는 시청률이 예상보다 나오지 않을 경우 광고주들에게 보상을 해야 할 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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