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백신 "있어도 안 맞아"...'백신 편식' 심화, 왜?
AZ 백신 1차 접종자, 오늘부터 2차 접종…교차접종 대상자는 50대 미만

[중앙뉴스=윤장섭 기자]화이자 백신과 모더나 백신의 수급이 "정부가 예상한 대로 이루지지 않고 차질을 빚는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다" 보니 '백신 편식'이 생겨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백신 편식'이 생겨나고 있다.(사진=중앙뉴스 DB)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백신 편식'이 생겨나고 있다.(사진=중앙뉴스 DB)

방역당국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잔여 물량이 있어도 "젊은 층에서 접종 기피현상이 일고있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여유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지난 5~6월 동안 위탁의료기관에서 60~74세에 한해 1차 접종을 실시하고 2차 접종은 오늘(12일)부터 시작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정부가 50대 이상만 맞을 수 있도록 해 젊은 층에서는 접종을 기피해 왔다.

한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 받은 30대 사람들에게서 희귀 혈전증 등 부작용 사례들이 알려지면서 젊은 층은 아스트라제네카가 아닌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맞도록 당국이 연령대를 조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한때 없어서 못 맞던 잔여백신이 이젠 남아서 문제가 되고있다.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 수급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자 정부는 다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연령을 조정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전국의 잔여 백신 현황을 볼 수 있는 사이트에 접속해 보면 "서울과 부산을 비롯해 강원, 경북, 제주 등지의 병원에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잔여 물량이 있다"는 정보가 뜬다. 잔여 물량은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이고, 수급 차질이 생긴 모더나는 보기 어렵다. 화이자는 나오더라도 금세 동이나고 있다.

"백신 접종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화이자나 모더나가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일선 병원들은 아스트라제네카 재고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 "1차에 아스트라제네카를 맞은 사람들 중에는 2차는 화이자 잔여 백신을 예약했다"며 취소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들어 50대 미만의 사람들이 1차에 아스트라제네카를 맞았을 경우, 2차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아닌 교차접정을 받기를 원해 화이자나 모더나로 변경을 하기 때문이다. 젊은 층 대부분이 아스트라제네카가 아닌 화이자나 모더나로 접종 받기를 원한다는 것,

일부 병원들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잔여 백신을 맞으려는 사람이 없어서 개봉한 백신을 폐기 처분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지방의 한 병원 관계자는 이번 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회피하는 사람들 때문에 백신을 계속 버린다"고 했다. 백신은 개봉하면 6시간안에 접종을 마쳐야 하지만 접종자가 없을 경우는 버릴 수 밖에 없다.

방역당국이 "최근 일주일 동안 잔여 백신을 맞은 인원을 분석해본 결과 아스트라제네카는 만 4천여 명이 접종을 받았고, 화이자는 24만여 명이 접종을 해 아스트라제네카보다 17배나 넘는 사람들이 접종한 것"으로 확인됐다. "혈전 부작용이 덜한 mRNA 계열 백신을 선호하는 '백신 편식' 현상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방역당국이 "지난달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이 가능한 연령대를 30대 이상에서 50대 이상으로 제한하면서 이런 경향이 더욱 커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자 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이 가능한 연령대를 다시 젊은 층으로 확대할지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모더나나 화이자 백신에 대한 수급 차질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5월27일 이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을 받은 820만여명에 대한 2차 접종이 오늘(12일)부터 시작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지난 10일 “지난 5~6월 동안 위탁의료기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차 접종한 60~74세, 취약시설 종사자, 항공승무원, 보건의료인, 사회필수인력 등 820만명에 대한 2차 접종이 12일부터 시작된다”고 밝혔다.

2차 접종에 사용되는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부작용 등을 고려해 50세 이상에게만 접종된다. 50세 미만 연령층은 해당 부작용 위험이 적은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는다.

추진단은 “코로나19 감염은 젊은 연령층보다 60세 이상 연령층에서 위중하나 예방접종을 받으면 본인의 감염과 중증, 사망에 대한 예방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가족 등 가까운 사람에게 추가 전파를 차단하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로부터 본인과 주변 사람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2차 접종 기간에 접종을 완료해달라”고 당부했다.

추진단은 “접종 이후 본인의 건강상태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추진단에 따르면 모든 백신 접종자는 예방접종 후 15~30분 동안 접종기관에 머물러야 하며,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이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접종 기관에 연락을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귀가 후에도 적어도 3시간 이상은 주의 깊게 몸 상태를 관찰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간격은 8~12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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