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역대 최고기온… 유럽 전역에 산불 피해도 가중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이상기온이 지구촌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 섬의 기온이 지난 11일(현지시간) 48.8℃까지 치솟아 유럽 대륙의 역대 최고기온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 섬의 기온이 지난 11일(현지시간) 48.8℃까지 치솟아 유럽 대륙의 역대 최고기온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사진=이탈리아 로마의 유명관광지 콜롯세움 앞에는 물을 뿜어대는 선풍기. YTN방송 캡처)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 섬의 기온이 지난 11일(현지시간) 48.8℃까지 치솟아 유럽 대륙의 역대 최고기온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사진=이탈리아 로마의 유명관광지 콜롯세움 앞에는 물을 뿜어대는 선풍기. YTN방송 캡처)

유럽의 폭염이 심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북아프리카에서 넘어온 뜨거운 고기압이 남유럽 전역에 기록적인 폭염을 몰고 왔다는 것이 기상 학자들의 주장이다. 특히 폭염뿐만 아니라 지중해 전역에는 수많은 산불까지 일어나 피해까지 크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AP통신이 보도했다.

폭염으로 이탈리아 로마의 유명관광지 콜롯세움 앞에는 물을 뿜어대는 선풍기까지 설치돼 관광객들은 잠시라도 더위를 식힐 수 있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 기상청(SIAS)에 따르면 이날 시라쿠사의 낮 최고기온이 오후 1시14분 기준으로 48.8℃까지 치솟았다며 이 수치가 공식 인정되면 유럽 대륙의 역대 최고기온을 경신하게 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최고기온은 1977년 7월10일에 기록된 그리스 아테네의 48℃였다.

기상학자들은 시칠리아 기상청(SIAS)의 측정치만으로 공식 기온을 판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다른 관측소의 결과도 봐야 한다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반면 예일기후대응모임의 기상학자 제프 마스터스는 AP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지중해에서 강하게 발달한 기록적인 고기압이 곳곳에서 예상하지 못한 폭염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는 것,

한편 유럽의 폭염은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있는 이베리아 반도를 중심으로 향후 이어질 전망이다. 스페인 기상청은 폭염이 이달 16일까지 이어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기온이 44도를 넘을 수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특별기상경보를 통해 “최고기온과 최저기온이 평년을 뛰어넘는 수준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산불 우려도 커졌다. 시칠리아와 칼라브리아주 등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한 산불이 폭염으로 더욱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칼라브리아주에서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아스프로몬테 국립공원의 자연보호구역도 화마의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세계자연기금(WWF) 측이 인류의 자연유산을 영원히 잃어버릴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남부 지역의 화재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비상사태 선포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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