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노 인상에 추석 물가 '비상'...제수용 과일·채소 가격도 급등 할 듯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생활물가 상승폭이 심상치 않다. 추석을 약 한 달가량 앞두고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6%,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최근 편의점에선 1.8L짜리 대용량 우유가 사라졌다.(사진=중앙뉴스 DB)
최근 편의점에선 1.8L짜리 대용량 우유가 사라졌다.(사진=중앙뉴스 DB)

소비자물가지수는 올해 4월 2.3%, 5월 2.6%, 6월 2.4%에 이어 4개월 연속 2%대 상승세를 보였다. 정부는 명절을 앞두고 선제적인 추석 생활물가 안정 대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지만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지 여부는 미지수다.

생활물가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농축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9.6% 상승했다. 채소류(-0.8%)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농산물 가격이 11.1% 올랐다. 축산물 가격은 전년보다 11.9%나 오르면서 전체 물가에 0.30%포인트(p) 영향을 미쳤다. 돼지고기(9.9%), 국산 쇠고기(7.7%), 달걀(57.0%)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농축산물 가격에 이어 식탁 물가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두부, 즉석밥, 통조림 등 가공식품의 가격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고 특히나 라면도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낙농진흥회는 이달(8월)부터 우유 원재료 가격을 리터당 21원 인상하기로 했다. 폭염으로 젖소 생산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일부 우유 제품 가격이 인상된 이후에는 치즈와 아이스크림, 빵 등 우유를 사용하는 주요 제품군 가격 인상도 초읽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편의점에선 1.8L짜리 대용량 우유가 사라졌다. 이달 초, 우유업체가 편의점 업계에 1.8L 우유의 발주를 넣지 말라는 공문을 보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업체는 마트와 편의점에 공급해온 우유 물량을 줄였다.

유업계 관계자는 겨울에 비해 여름에 우유 공급량이 조금 감소하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의 경우, 이른 더위와 폭염으로 예년보다 원유 생산량이 줄면서 일부 흰 우유 제품의 생산량이 소폭 조정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더위가 풀리는 월말경에는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2분기 국내 밥상물가 상승률은 7.3%로 OECD 회원국 가운데 3번째로 높았다. 특히 농축수산물 물가는 30년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생활물가는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추석까지 제수용 과일과 채소 가격이 계속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시룸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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