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 토론회, 25일 경선 후보들 비전 발표회로 대체
홍준표 의원 비대면 방식 대선 재도전 선언..."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나라 바로 잡겠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국민의힘이 오늘(18일)과 오는 25일 열릴 예정이었던 대선주자 정책 토론회를 전격 취소했다.

국민의힘이 대선 경선 토론회를 전격 취소됐지만 이준석 대표의 리더십에는 큰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사진=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이준석 대표)
국민의힘이 대선 경선 토론회를 전격 취소됐지만 이준석 대표의 리더십에는 큰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사진=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이준석 대표)

국민의힘은 "어제(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2시간이 넘는 토론을 벌인 끝에, 경선준비위원회 차원의 토론회는 부적절하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만큼, "오늘(18일) 토론회는 일단 취소하기로 결정하고 대신 25일 후보들의 비전 발표회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임승호 대변인은 이날 많은 중재안이 있었고, 이 가운데 가장 합리적인 방안을 최고위원들 전체가 동의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임 대변인은 또 "오는 26일 당 선거관리위원회를 출범하기로 했으며, 선관위원장을 누가 맡을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1차 예비경선에서 100% 여론조사를 통해 8명 정도를 가려내고, 이어 2차 예비경선에서는 여론조사 70%, 당원 투표 30%를 반영해 오는 10월 8일까지 4명으로 압축하는 경선준비위원회 안을 확정했다."

국민의힘이 대선 경선 토론회를 전격 취소하면서 이준석 당대표와 윤석열 예비후보측간 갈등은 일단 봉합되는 듯 하지만 이준석 대표의 리더십에는 큰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앞서 이준석 대표가 "윤석열 전 총장은 곧 정리된다"는 발언을 두고 월권이다, 아니다 격론이 오갔다. 결국 이런 상황들이 토론회에까지 영향을 끼쳐 대선 예비후보 토론회는 끝내 없던 일이 됐다.

선관위 출범 전 "경선준비위 차원의 토론회는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자 대선주자 정책 토론회를 강행하려 했던 이준석 대표가 수용한 것"이다. 당초 "이준석 대표는 경선준비위원회가 '경선 룰'을 제외한 모든 권한을 넘겨받았다"며 토론회 개최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토론회에 대해 "윤석열 전 총장 측이 난색을 표했고, 당내 일부 중진들이 설득에 나선 데다, 윤 전 총장은 곧 정리된다"는 이 대표의 통화 내용까지 공개되면서 토론회 강행은 없었던 일로 결론내렸다. 

"윤 전 총장은 곧 정리된다"는 이준석 대표의 발언을 두고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이준석 대표가 '윤석열이 금방 정리된다'는 워딩을 내가 직접 들었다"고 했다. 이에 이 대표는 여기선 '정리'는 윤 전 총장이 아닌 토론회 논란을 의미한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공개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한편 "국민의힘 대선주자 정책 토론회 취소를 놓고 윤석열 캠프와 다른 캠프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윤석열 캠프에서는 공정성 시비를 문제 삼아 이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 반면, "홍준표·유승민 등 기존 주자들은 토론을 피하는 윤 후보는 대선 주자로서 자격이 없다"고 맹비난했다.

대선주자 경선과 관련 더 큰 불씨도 남아 있다. "선거위원장 선임을 두고 이 대표와 윤석열 캠프가 서로 의견을 달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준석 대표는 대선 경선을 책임질 선관위원장으로 경준위원장을 맡은 서병수 의원을 추천했으나 윤석열 캠프 측은 서병수 의원에 대해 강하게 거부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26일 선관위 출범을 앞두고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전 총장 사이에 또다시 충돌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보고있다.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전 총장 사이에 마찰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대권 주자 중 한 명인 "홍준표 의원은 어제(17일)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은 비대면 방식으로 대선 재도전을 선언하고,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나라를 바로잡아 정상국가로 만들고 선진국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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