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대유행 멈출 기미 안보여...거리두기 연장 불가피

[중앙뉴스=윤장섭 기자]대체공휴일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면서 4차 대유행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자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2천 명대가 넘어서면 지난 11일 이후 8일 만에 다시 2천 명대를 기록하는 것,(사진=중앙뉴스 DB)
2천 명대가 넘어서면 지난 11일 이후 8일 만에 다시 2천 명대를 기록하는 것,(사진=중앙뉴스 DB)

오늘 "신규 확진자가 또 다시 2000명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1000명 이상의 일일 신규 확진자 발생일이 한달(40일) 넘게 이어지고 있다.

19일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총 1995명으로, 전날의 같은 시간대(1657명)보다 338명 많았다. "방역당국은 최근의 밤 시간대 확진자 발생 추이를 고려하면 이날 신규확진자는 2200명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2천 명대가 넘어서면 지난 11일 이후 8일 만에 다시 2천 명대를 기록하는 것이다.

다시 2천 명대의 확진자가 나오게 되면 "거리두기 연장은 물론 추가적인 방역대책이 나올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지난 11일에는 "신규 확진자 수가 2,222명 이었다. 이날 신규 확진자가 2,222명을 넘어서면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다시 최다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동량이 많았던 광복절 연휴 확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방역 당국의 판단이다.

방역 당국은 "여름 휴가철에 이어 광복절 연휴 기간에도 대규모 인구 이동이 있었던 만큼, 앞으로 유행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현재 거리두기의 최고 수준인 4단계 조치가 6주째 이어지고 있는 수도권의 경우 지난 1주일 동안(8.9∼15) 주민 이동량이 1억1738만건으로, 직전 주(8.2∼8)의 1억1271만건에 비해 4.1%(467만건) 늘었다고 했다. 또 지역 간 이동과 여행이 늘면서 지난 1주간 고속도로 이동량은 3401만건으로, 직전 주(3316만건)에 비해 2.6% 증가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은 87%이며, 이 가운데 가장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감염비율은 98%라고 지적했다.

이런 수치는 2천 명 안팎의 확진자가 한순간에 2∼3배까지 늘 수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이라는 것,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델타 변이는 한 명 감염자가 n차 감염 1회 시킬 때하고 3회 시킬 때가 너무 다르다며, 2번 n차 감염이 되면 10배가 증가하고 3차가 되면 30배가 증가한다며 자칫 방역의 고리가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환자 발생 추이와 백신 접종 진행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및 사적모임 제한 조치를 20일 발표할 예정이다.

지금의 확산세로 볼 때 "현행 거리두기(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가 다시 한번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으로 보인다. 다만 "김부겸 국무총리가 전날 중대본 회의에서 방역당국에 합리적인 조정 방안을 주문한 것"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일부 수칙이 완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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