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 단체, 코로나 19로 영화 산업붕괴...공동성명 발표

(중앙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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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뉴스=신현지 기자] 국내 영화계 10개 단체가 코로나19 여파로 영화계가 붕괴되고 있다며 정부의 국고 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20일 영화프로듀서조합, 영화마케팅사협회, 한국영화감독조합 이사회, 한국영화미술감독조합, 한국영화녹음감독협회 등 영화계 10개 단체가 팬데믹에 이젠 버티기 너무 버겁다며 정부의 국고 지원을 요청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 앞에서 영화관 전체 매출과 관객수가 전년 대비 마이너스 73%로 괴멸적인 한 해를 버텨냈고 올해 역시 상황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2년 째 이어지는 팬데믹은 한국영화의 모든 것을 붕괴시키고 영화발전기금마저 이제 바닥을 드러내 영화발전기금 징수로만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기약 없는 코로나 상황은 단순한 피해지원으로 접근할 문제가 아닌 창작과 산업 모두에게 정확한 진단과 대응이 필요하다”며“정부가 나서 위기의 한국 영화계에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주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또 이들 단체는“ 돌아보면 한국 영화계는 언제나 위기가 아닌 적이 없었다. 2007년 영화계는 한미 FTA의 체결을 위해 스크린 쿼터를 양보했고, 영화계의 희생을 강요하는 영화발전기금의 징수마저도 기꺼이 수용했다. 이 같은 영화계 노력에 정부는 2,000억 원의 국고를 출연함으로써 결국 한국영화는 예술적 성취와 산업적 발전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수많은 영화들이 유수의 해외영화제에서 수상의 소식을 알리며 이를 증명하였고, 2조 4천억 원대에 이르는 내수시장을 만들어냈다. 특히, 영화 ‘기생충’의 미국 아카데미 수상을 통해 한국영화의 국제적인 위상과 브랜드 파워를 확인하였고, 대한민국의 국가 브랜드 선호도 상승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체험할 수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들 영화계 단체는 “2년째 이어지는 코로나 팬데믹 앞에서 모든 게 무너져 내렸고 모아온 영화발전기금마저 이제 바닥을 드러내 한국영화의 생존마저 불투명한 상황에서 영화발전기금 징수로만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을 뿐 아니라 설사 영화발전기금 징수가 연장된다고 해도 과연 기금으로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하다”며“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정부의 과감한 국고지원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 단체는 “우리 한국 영화계는 과거 스크린 쿼터로 붕괴될 수 있었던 위기에서도 자체적인 노력과 정부의 지원이 더해져 탄탄대로를 만들어 낸 경험이 있다. 코로나 팬데믹의 위기 역시 과거의 경험 속에서 극복의 방식을 찾아야 한다. 영화인들의 결기에 찬 노력과 정부의 지원이 합쳐진다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 정부가 과감한 국고 지원을 통해 함께 힘을 더해 주어야만 더 나은 한국영화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다”라며“붕괴되어 가고 있는 한국 영화계에 과감히 국고 지원의 문을 열어주실 것을 모든 영화인의 뜻을 모아 요청드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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