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프랜차이즈 상위 7개 브랜드 레몬·자몽에이드류 70건 당류함량 조사

프랜차이즈 브랜드 판매 에이드류 당류 분석 인포그래픽(자료=서울시)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서울 시내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레몬·자몽 에이드 음료 한 잔이 콜라 1캔의 평균 당류 함량보다 더 높은 당류가 첨가된 것으로 확인돼 주의가 당부됐다.

서울시는 지난 6월23일부터 이달 3일까지 5개 권역에서 레몬에이드류 7개 메뉴 35건, 자몽에이드류 7개 메뉴 35건 등 총 70건을 수거해 시 보건환경연구원을 통해 당류함량을 조사했다고 27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메가커피 △빽다방 △스타벅스 △이디야 △커피빈 △투썸플레이스 △할리스 등 매출 상위 7개 브랜드의 매장 35곳으로 레몬에이드류 7개 메뉴 35건, 자몽에이드류 7개 메뉴 35건 등 총 70건을 수거해 최소사이즈 또는 단일사이즈 음료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레몬·자몽에이드 1컵의 당류함량은 평균 42.5g(각설탕 14개 분량)으로, 브랜드별 최대 62g(각설탕 20개)까지 달했다. 이는 소비자가 에이드류 1컵을 마시면 첨가당 1일 섭취 권고량(2,000kcal 기준 50g)의 평균 85%에서 최대 124%까지 섭취하게 된다.

특히 에이드 1컵의 평균 당류함량(42.5g)을 다른 음료와 비교해 보면, 콜라 250ml 한 캔의 평균 당류함량(27g) 보다 약 1.5배, 시판 카페라떼 270ml 한 캔의 평균 당류함량(약 20g) 보다 약 2배 더 높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7년부터 19년까지 3년간 우리나라 당류 섭취량 계절별 분석 결과, 가공식품을 통한 1일 평균 당류 섭취량은 여름에 가장 많고, 12세 이상 모든 연령에서 음료류를 통해 당류를 가장 많이 섭취한다.

서울시는 “여름철에는 음료류를 통해 당류 섭취가 증가하는 만큼 시민들이 에이드류 구매 시 당류함량을 확인하고, 주문할 때 적은 용량의 음료를 선택하거나 시럽 등 당류함량 조절을 요청해 적정양의 당류를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가당 음료 등 당류 섭취를 줄이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는 가당 음료의 당류 섭취를 줄이는 실천습관으로 ▴음료를 구매할 때는 영양표시 사항을 확인하고, 당류 함량이 적은 음료를 선택 ▴음료 선택시 적은 용량의 사이즈를 우선 선택 ▴에이드류 주문 시, 시럽 양을 적게 또는 빼달라고 요청하기 ▴에이드류 대신 물 또는 우유 마시기 등을 제안했다.

이번 조사대상 7개 프랜차이즈 업체 35개 매장에서 ‘에이드 주문 시 당류 조절이 가능한지’ 여부를 확인한 결과, 모두 주문 시 시럽 등 당류 조절이 가능했다. 또한 자사 홈페이지, 앱을 통해 판매 제품의 영양정보를 제공하고, 다수 업체가 매장 내에도 영양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시민들이 당류함량을 파악하고 음료를 선택할 수 있도록 메뉴판 등 잘 보이는 곳에 영양성분을 표시하고, ‘주문 시 당류 조절이 가능함’을 적극적으로 전달하도록 각 업체에 협조를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당류 과잉 섭취시 비만, 고혈압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시민들이 음료 주문시 영양성분 확인과 당류함량 조절 요청을 통해 능동적으로 당류 줄이기를 실천하시기 바란다”며 “앞으로도 서울시는 다소비 식품 당류 함량을 조사, 공개해 건강한 식생활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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