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로 촉발된 최장기 해외전쟁…탈레반 20년만에 정권 재장악

[중앙뉴스=윤장섭 기자]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대피 작전과 철군을 하루 앞당겨 마무리 하면서 20년 동안의 전쟁에 마침표를 찍었다.

케네스 프랭크 매켄지 미 중부사령관이 국무부 브리핑을 통해 "아프간 철수의 완료와 미국 시민, 제3국인, 아프간 현지인의 대피 임무 종료"를 선언하고 있다.(사진=YTN 방송 캡처)
케네스 프랭크 매켄지 미 중부사령관이 국무부 브리핑을 통해 "아프간 철수의 완료와 미국 시민, 제3국인, 아프간 현지인의 대피 임무 종료"를 선언하고 있다.(사진=YTN 방송 캡처)

미국은 "2001년 뉴욕 무역센터 등에 대한 무장조직 알카에다의 9·11 테러에서 촉발된 아프가니스탄과의 전쟁"을 30일(현지시간)미군 철수와 민간인 대피 완료를 선언하면서 전쟁을 공식 종료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중동과 중앙아시아 군사작전을 책임진 케네스 프랭크 매켄지 미 중부사령관은 국무부 브리핑에서 "아프간 철수의 완료와 미국 시민, 제3국인, 아프간 현지인의 대피 임무 종료를 선언하기 위해 섰다"며 대피작전이 본격화한 "지난 14일 이후 12만3천명이 아프간을 탈출했다"고 밝혔다고 했다. AP통신은 이어 "매켄지 미 중부사령관은 미군의 C-17 수송기가 아프간 현지시간 30일 밤 11시 59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이륙했다"고 한 사실도 보도했다.

이륙 시간 기준으로는 미국이 그간 대피 시한으로 정한 31일보다 하루 앞당겨 철수를 완료했다는 것, 

통신은 이날까지 파악된 아프간 내 미국인 대부분을 "미국 정부가 대피시킨 것도 아프가니스탄에서 하루 앞당겨 철수를 완료한 이유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AP통신은 또 "미국의 마지막 비행기가 출발했다는 탈레반 경비대원의 발언을 전하며, 미국의 마지막 비행기가 카블 공항을 떠난 뒤, 카불에는 폭죽이 울렸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케네스 프랭크 매켄지 미 중부사령관에 이어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작전이 항상 위험한 작전이었지만 애초 예정된 시한보다 하루 먼저 철군까지 마무리한 것은 테러 등 위협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고,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인으로 자칭한 이들 가운데 지난 8월 14일 이후 현재까지 6천여 명이 대피했거나 다른 방법으로 출국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매켄지 사령관은 100명에 못 미치는 미국인이 탈출을 희망했지만 시간 내에 공항에 도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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