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그룹,IP 확보로 구독형 서비스 확대
밀리의 서재, 내년 상장 추진

지니뮤직이 밀리의 서재를 인수한다(사진=밀리의서재 캡처)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KT그룹 미디어 그룹사 지니뮤직이 국내 전자책 기업 1인 ‘밀리의 서재’ 최대 주주로 등극한다.10일 지니뮤직은 464억 원을 투자해 ‘밀리의 서재’ 지분 38.6%를 인수하고 ‘밀리의 서재’ 1대주주 지위를 확보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를 통해 국내 최고의 ‘인공지능(AI) 오디오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즉, 음원과 오디오 콘텐츠의 결합으로 서비스를 넓혀 청각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날 조훈 지니뮤직 대표는 "저성장 국면의 음악 스트리밍 시장을 극복하고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밀리의 서재를 인수하게 됐다"며 "앞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창의적인 오디오 콘텐츠를 제공하고 커넥티드 영역까지 서비스를 넓혀 청각 점유율을 높이고 지니뮤직 기업가치를 향상시키겠다"고 말했다.

‘AI 오디오 플랫폼’이란 음원 서비스와 오디오북, 오디오 예능 등 오디오 콘텐츠를 AI 기술과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 2019년 25조 5530억 원이던 음원 제외 오디오 콘텐츠 시장이 2030년 87조 4600억 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 업체 그랜드뷰리서치는 글로벌 오디오북 시장의 규모가 2019년 3조 1000억 원이며, 2027년까지 연평균 24.4%의 성장을 할 것으로 예측했다.

밀리의 서재는 2017년 10월 월정액 전자책 구독 서비스 시작으로 올해 5월 기준 누적 구독자수 350만 명, 전자책 10만 권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3000여 권의 오디오북과 전자책을 활용해 매월 1000여 권 이상의 오디오북 제작을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책이 보이는 오디오북’ 등 다채로운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오디오북 서비스 플랫폼을 운영으로 2020년 매출액 192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75%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을 거두고 있는 밀리의 서재는 내년 상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밀리의 서재의 기업가치는 2020년 실적기준 1500억 원 이상이다.

밀리의 서재를 인수한 지니뮤직은 ‘AI 오디오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연내 밀리의 서재가 보유한 오디오북 콘텐츠를 AI 음악 플랫폼 ‘지니’를 통해  향후 오디오북, 오디오 예능, 오디오 드라마 등 여러 오디오 콘텐츠를 제작 및 추가해 국내 1위 ‘AI 오디오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지니뮤직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지니’와 ‘밀리의 서재’를 결합한 번들형 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다”며 “이를 통한 가입자 락인(Lock-In)효과를 기대하고  KT의 유·무선 고객에게도 다양한 방식으로 밀리의 서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또  KT 외에 지니뮤직 주주사인 LG유플러스, CJ ENM 과의 다양한 협력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밀리의 서재 역시 국내 최다 전자책과 독자 성향 분석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성별, 연령별, 장르별 등 다양한 기준을 통해 콘텐츠 제작 시 성공 가능성을 분석하고, 제휴출판사의 원작자와 협의해 빠르게 IP를 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KT스튜디오 지니는 밀리의 서재를 통해 IP를 제공받아 올레 tv, seezn, SkyTV 등을 통해 서비스된다. 서비스를 통해 도서들도 오디오북, 오디오 드라마, 영상 콘텐츠 등 2차 저작물로의 확장이 유리해진다. 또한 KT가 가진개인화 음성합성 기술(P-TTS)은 밀리의 서재의 오디오북 제작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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