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채용시장은 작년에 비해 소폭 나아질 전망이다. 업종별로는 건설과 금융업종의 일자리가 상당폭 늘고, 섬유·자동차 부문 일자리는 줄 것으로 집계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와 함께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하반기 일자리 기상도’를 조사한 결과, 채용계획을 확정한 338개사의 채용인원이 1만7,36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채용규모인 1만 7,073명에 비해 1.7% 증가한 수치이며, 올 상반기 채용규모인 1만 998명보다는 57.9% 늘어난 수치다.

500대 기업 중 411개사가 조사에 응답한 가운데 ‘채용계획이 있다’고 밝힌 기업은 213개사(51.8%)였고, ‘채용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은 125개사(30.4%)였다. 아직 채용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기업은 73개사(17.8%)였다.

대한상의는 이에 대해 “지난해 대기업 채용이 큰 폭으로 늘어 올해 채용규모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었다”면서 “하지만 건설과 금융업종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늘고 있고 채용규모가 큰 전기·전자업종도 대규모 인력채용을 계획하고 있어 지난해 하반기를 웃도는 수준으로 채용이 이루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제 업종별 채용규모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업종이 작년과 비슷한 규모의 채용을 계획 중인 가운데, 건설(25.9%), 금융(23.7%) 업종에서 채용규모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섬유·제지(-30.7%)는 채용규모가 큰 폭으로 줄고, 자동차·부품(-10.0%), 식음료(-9.4%) 등의 업종에서도 채용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 순위별로는 최상위 30대 기업은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채용을 계획중이었고 31위~100위 기업과 101위~200위 기업의 채용규모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20.4%, 2.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401위~500위 기업은 37.3% 가량 채용규모를 줄일 것으로 조사됐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올 하반기 고용사정이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다소 호전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업의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감세기조 유지, 내수 활성화 등을 통해 기업의 투자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