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여성성’을 해체하고 이에 도전을 던지는 영화들이 주목받고 있다.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가 매해 야심 차게 선보이는 한국퀴어영화 연작 시리즈가 올해 ‘한국레즈비언영화사’로 돌아왔다.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가 오는 11월 ‘한국레즈비언영화사’를 정식 출간한다고 전했다.

이번 발간은 2019년 ‘한국퀴어영화사’, 2020년 ‘한국트랜스젠더영화사’에 이어 발간된 세 번째 시리즈다. ‘한국레즈비언영화사’는 한국에서 제작된 레즈비언 영화의 역사를 짚어보는 동시에, 영화를 더욱더 적극적으로 해석해볼 수 있는 이론적 프레임과 비평, 다양한 관점 제공에 취지를 두고 있다.

‘한국레즈비언영화사’는 총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장은 한국의 다양한 레즈비언 영화들을 소개하고, 그 영화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과 논점을 담았다. 두 번째 장에서는 여러 주제와 시대를 아우르는 총 21편의 한국 레즈비언 영화를 소개한다.

세 번째 장은 작품 분석을 통해 레즈비언 영화에 대한 개념을 재정의하고, 레즈비언 영화를 바라보는 확장된 시선을 탐구해볼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지막 네 번째 장은 레즈비언 영화를 연출한 감독들의 인터뷰를 소개하고 있다.

총 8명의 전문 필진이 선보이는 깊고 풍부한 이야기와 작품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감독 5명의 인터뷰로 이루어진 알찬 구성은 더욱더 넓은 시선으로 한국 영화를 퀴어링하는 특별한 경험을 만든다.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는 2019년 한국 영화 100주년을 맞아 '한국퀴어영화사'를 발간하며 한국영화 역사에서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던 퀴어영화들을 발굴하고 한국 퀴어영화의 미래를 그려본 바 있다.

트랜스젠더 여성을 둘러싼 혐오가 만연했던 2020년, ‘한국트랜스젠더영화사’로 고유한 미학적 가치를 가진 트랜스젠더 영화를 새로운 시선으로 소개하며 트랜스젠더 인권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한편 ‘한국레즈비언영화사’는 11월에 정식 출간과 함께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를 11월 4일부터 10일까지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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