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갖고 공동성명…에너지·자원 분야 MOU도

한국과 몽골은 기존의 ‘선린우호협력 동반자관계’를 ‘포괄적 동반자관계’로 한 단계 격상, 향후 양국간 협력을 다방면으로 심화·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또 양국은 한·몽 간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제반 분야의 중기협력 지침을 규정한 ‘중기행동계획’을 채택, 두 나라간 중장기적 협력을 구체화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구축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22일 오전 몽골 울란바토르 정부청사 귀빈용 게르에서 차히야 엘벡도르지 대통령과 한-몽골 정상회담을 열고 있다.  (사진=저작권자 (c) 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몽골을 국빈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8월22일 울란바토르 시내 정부청사에서 차히야 엘벡도르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1990년 수교 이후 양국 관계의 발전에 대해 평가하면서, 향후 양국 관계를 ‘포괄적 동반자관계’로 격상시키는데 합의하고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양국 정상은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정상급 및 고위급 상호 방문 빈도를 확대하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양국 외교장관회담을 매년 개최해 의견을 교환하고 양국간 협력내용을 조정하기 위한 정부간 협의체 설립을 추진키로 했다.

몽골과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에 나선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가 21일 오후 몽골 울란바토르 칭기스칸 공항에 도착 트랩을 내려오고 있다.

아울러 두 정상은 양국간 중장기적인 협력 강화를 위해 ▲한국의 인프라·건설 분야 투자 확대 ▲몽골 아파트 10만호 건설 계획에 한국 기업 참여 ▲광물자원 공동개발 ▲자원·에너지 공동위원회 정례화 ▲상대국 근로자 권익 보장 ▲의료인력 교류 및 기술 전수 등을 담은 ’한·몽 중기행동계획’을 채택했다.

이 대통령은 몽골의 민주주의 강화와 시장경제 발전을 위한 지지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표명하면서, 특히 인프라·보건·정보기술·대기오염 감소 등 분야에서 맞춤형 개발원조 사업을 지속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양국 정상은 ‘국립검진치료센터’ 설립 사업을 양국간 공적 개발 협력의 모범 사레로 성공시키기 위해 상호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몽골과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에 나선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가 21일 오후 몽골 울란바토르 칭기스칸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또 두 정상은 광물·에너지·인프라·건설·보건·농업 등 분야에서 양구간 호혜적·상호보완적 경제협력의 확대와 항공노선 공급 확대에 합의했다. 아울러 미래지향적인 관계 발전과 양국 국민 간 상호이해를 심화시키기 위해 인적교류 및 문화·교육 관련 교류를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주무 부처인 지식경제부와 몽골 자원에너지부는 광물자원 공동 개발을 위해 ‘자원에너지 공동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하는 한편, 화력 발전 및 신재생 에너지 분야의 기업·기술 교류를 확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에너지·자원 분야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두 정상은 북핵 문제 등 한반도 정세와 관련, 남북 관계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서는 의미 있는 남북 대화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는 데에 공감했다.

한편, 두 정상은 기후변화 대처, 대량살상무기 확산 방지, 지속가능한 발전 등 주요 국제 문제에 대해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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