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 펀드에 편입할 주식을 사고팔 때 드는 비용인 매매ㆍ중개수수료가 자산운용사별로 20배나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ㆍ중개 수수료율이 높은 운용사의 펀드에 투자하면 기존의 운용보수나 판매보수, 판매수수료와 별도로 주식거래 비용을 더 많이 부담해야 한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의 주식펀드 매매ㆍ중개수수료율이 1.56%로, 골든브릿지자산운용 0.08%의 20배에 달한다.

55개 자산운용사의 주식펀드 평균 수수료율은 0.39%였다.

이 수수료는 펀드가 주식을 사거나 팔 때 발생하는 비용이다. 자산운용사들이 계열증권사 수수료 수입을 겨냥해 고의로 주식 등을 사고파는 관행을 줄이고자 수수료 공시를 2008년부터 의무화했다. 투자자로서는 일종의 '숨겨진 비용'이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에 이어 피닉스자산운용(1.51%), 유진자산운용(1.04%), 흥국투신운용(1.04%) 등이 매매ㆍ중개수수료율이 1%를 웃돌았다.

대형사 중에는 하나UBS자산운용(0.71%), 미래에셋자산운용(0.53%) 등이 높은 편이었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0.66%)과 JP모간자산운용(0.52%)이 뒤를 이었다. 다른 보수와 수수료를 파격적으로 낮춰 화제가 됐던 키움자산운용도 매매ㆍ중개수수료율은 0.73%로 상위권이었다.

슈로더투신운용(0.11%),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0.11%), 라자드코리아자산운용(0.12%), KTB자산운용(0.17%), 푸르덴셜자산운용(0.17%), 교보악사자산운용(0.19%),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0.20%) 등은 매우 낮았다.

금투협 관계자는 "펀드 투자자들이 판매 수수료나 판매보수, 운용보수 등을 애써 따져 비용이 싼 펀드를 찾아 가입했더라도 해당 펀드의 '숨은 비용'인 매매중개 수수료율이 높으면 헛고생인 만큼 잘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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