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학 선진화 방안과 관련 23일 교과부가 발표한 구조개혁 중점추진 국립대학에 요즘 급성장 중인 군산대학교가 선진화추진(대학지배구조개선)대학으로 포함되면서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군산대학교가 오래전부터 학과 및 인사 제도를 강도 높게 개선하고, 지역특성에 맞는 학과를 신설하거나 유사학과를 통폐합하며, 대학운영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정비해 경쟁력을 강화해 오던 터라 이번 판정이 뜻밖이라는 주변의 반응이 많다.

이번에 발표된 구조개혁 중점추진대학은 교과부가 지난 9월 5일 발표한 국·공·사립대학 재정지원제한이나 학자금 대출제한대학과는 개념이 다르다. 이번 평가의 취지는 대학 운영의 부실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군산대학교 역시 재정지원제한이나 학자금 대출제한 대학의 평가 대상이었으나 재정 및 학교 운영구조가 건실한 것으로 평가받았음), 일체의 제재없이 심도 깊은 내부개혁을 통해 선진화대학 선도모델을 만들고, 각 대학이 더 경쟁력 있는 구조를 갖도록 돕는다는 의미이다.

구조개혁 중점추진 대학의 우선 과제는 총장 직선제 개선, 단과대 학장 및 학과(부)장 공모제 도입, 교원임용방식 다양화, 교원 성과급적 연봉제 정착을 위한 교원 업적평가체제 선진화, 기성회회계 제도 개선 및 운영선진화 등이다. 이중 핵심은 총장 직선제폐지로 교과부는 총장직선제를 폐지하기로 결정한 대학을 구조개혁 중점대학에서 제외시켰다.

군산대학교는 구조개혁 중점 추진 국립대학 선정시 당초 계획된 교육역량강화사업의 지표가 애초 계획과 달리 일관성 없게 적용되어, 총장 직선제를 수용한 대학을 제외시킨 점이 유감스럽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이번 발표는 열악한 지역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취업률, 재학률 등의 평가지표를 일률적으로 적용한 문제점도 있다고 본다.

군산대학교는 최근 2년 동안 취업률이 13%, 재학률이 2% 이상 증가하는 등 발전 잠재력에서 매우 우수한 대학이다. 군산대학교가 구조개혁 중점 국립대학에 포함된 것은 취업률, 재학생 충원율, 국제화, 학사관리, 장학금 지급률, 1인당 교육비, 등록금 인상수준, 대입전형 등의 8개 지표 중 중상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항목들의 비중이 낮았고, 하위그룹에 속한 취업률과 재학생 충원율의 비중이 높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었다.

등록금 인상수준에서도 3년 연속 등록금을 동결해왔지만 정원조정에 따른 유동성으로 인해 지표값이 높게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군산대학교는 국립대 비국고회계(기성회계) 운용효율화 우수대학, 연구비 중앙관리 우수대학 등으로 선정되면서 구조개혁 중점대학의 우선과제인 기성회계제도 운영에서도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지표를 순위별로 일괄 평가해 총장직선제 폐지여부와 관련시킴에 따라 치명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군산대학교는 유동적인 학과정원시스템을 구축하여 학과별 경쟁력을 강화하고, 교원 승진 심사 기준을 대폭 개선하여 교수 연구 및 학습 역량을 강화해왔다. 또한 3년 연속 교육역량강화지원사업에도 선정되었으며, 공공부문 인재개발 우수기관으로 인증 받는 등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왔다. 특히 올해에는 지경부의 산학융합지구조성사업 주관대학으로 선정되면서 효율적인 산학협력 시스템을 구축하고 야심차게 새만금 캠퍼스 구축에 박차를 가하던 시점에 있던 터라 아쉬움이 크다는 반응이다.

군산대학교 김형주 기획처장은 “이번 평가를 계기로 그동안의 부족함을 돌아보고 새로운 발전의 기회로 삼겠다. 더욱 겸허한 자세로 시스템을 대폭적으로 개혁하여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군산대학교는 총장 직속 “대학 선진화 전략기획 TF팀”을 통해 교무, 학사, 취업, 기획, 구조개혁, 재정, 회계 등 대학 전반적인 부분에서 강도 높은 혁신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취업률 향상을 위해 전공 소계열별 취업률을 공시하여 책임의식을 더욱 높이고, 학과별 우수 취업 동문 DB를 마련하여 선후배 간의 지속적인 멘토링을 통한 취업 활성화를 도모하면서 책임지도교수제를 강화하고, 졸업생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취업지도를 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병행하여 군산대학교는 학과 내 취업스터디 그룹 활성화, 개인 맞춤형 집중교육, 조기 진로 및 취업 상담지도, 학생이력관리 시스템 도입 등으로 학생들의 취업활성화를 도모하는 동시에 각종 인센티브 지원사업의 실질적인 취업성과 연계 강화, 취업과 연계된 활발한 산학협력을 통해 취업 인프라를 확장시킬 예정이다.

또한 경쟁력 있는 학과중심으로 학사구조를 대폭적으로 개선하고 수요자 중심의 학사구조 선진화를 통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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