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과 최태원 회장이 다시 한번 ‘통 큰 기부’에 나선다.

‘한데볼’ 소리를 듣던 핸드볼계의 오랜 숙원인 핸드볼 전용 경기장을 최근 준공해 사회에 기부하기로 한 것이다. 울산대공원과 세종시 장례문화센터 조성 및 기부, MRO사업의 사회적기업 전환 결정 등에 이어 SK와 최 회장이 추진해 온 ‘통 큰 사회적 기여’의 일환이다.

SK와 최 회장의 이 같은 사회적 기여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공공시설 조성 부문만 해도 2,000억원대에 달한다. MRO 사회적기업 전환의 경제효과와 500억원 규모로 조성한 사회적기업 지원 기금까지 포함하면 규모는 훨씬 커진다. 규모도 규모지만 이 같은 ‘통 큰 결단’은 일자리 창출, 스포츠 발전 등 사회변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한데볼’은 옛말…핸드볼 전용경기장 준공

SK그룹과 대한핸드볼협회는 최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안에 국내 첫 핸드볼 전용 경기장(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을 완공하고, 오는 23일 준공식을 열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SK는 스포츠 분야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설계?공사비 434억원을 핸드볼협회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전액 부담했다. 핸드볼협회는 이 경기장을 준공식 직후 국민체육진흥공단에 기부채납할 계획이다. 국내 기업이 대규모 국민 스포츠 시설을 조성해 사회에 기부하는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SK그룹 관계자는 “지난 2008년 핸드볼협회장에 취임한 최태원 그룹 회장이 전용 경기장을 갖는 게 핸드볼인들의 오랜 염원이라는 얘기를 듣고, ‘통 큰 결단’을 내려 경기장을 짓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 착공 이후 1년 6개월여만에 완성된 경기장은 옛 올림픽펜싱경기장을 리모델링하는 방식으로 건립됐다. 이와 관련 최태원 회장의 “핸드볼인들의 염원이 담긴 경기장인 만큼 최고 수준으로 지어달라”는 당부에 따라 관람석, 전광판, 음향설비 등에 최상급 기술과 자재가 투입됐다.

SK와 최 회장의 통 큰 결단으로 전용 경기장이 준공됨에 따라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음에도 ‘한데볼’ 소리를 들어 온 핸드볼이 그간의 설움을 딛고 세계적 경쟁력을 유지?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SK는 기대하고 있다.

SK와 최태원 회장의 사회적 기여 사례

SK와 최태원 회장은 핸드볼 경기장 외에도 시민공원, 장례문화센터 등 대규모 공공시설을 지어 지자체에 기부채납하는 ‘통 큰 기부’를 실천해왔다.

이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은 모든 이해관계자, 곧 전체 사회 구성원들의 행복과 직결돼 있다”는 최 회장의 경영철학을 반영한 것이다.

우선, SK는 1997년부터 2006년까지 10년간 1,020억원의 공사비를 투입해 3,636,364㎡(110만평) 터에 준공한 울산대공원을 울산시에 통째로 기부해, 기업 사회공헌의 새 지평을 열었다.

SK는 울산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기업의 존망조차 위협을 받던 IMF 때에도 울산 대공원 공사를 멈추지 않아 울산 시민들로부터 높은 신뢰를 받았고, 이 같은 신뢰는 2003년 소버린의 공격때 울산 시민들이 SK주식을 사며 경영권 방어에 나서는 계기가 되기도 했었다.

2010년에는 생전 장례문화 발전을 위해 노력한 고 최종현 선대회장의 유지를 따라 충남 세종시 은하수공원에 500억원을 들여 화장시설을 조성한 뒤 세종시에 조건 없이 기부했다.

이 기부는 고 최종현 회장의 화장문화 확산 유지를 실천하기 위한 것으로, 화장문화 개선에도 크게 기여했다. 98년 당시 30%미만이던 화장률이 지난해 67.5%로 높아졌고, 장례문화센타가 위치한 충남의 화장률도 2009년 44.5%에서 장례문화센타가 본격 가동된 지난해에는 48.4%로 높아졌고, 곧 5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SK는 공공시설 기부 외에도 사회적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2009년부터 500억원 규모의 사회적기업 지원 기금을 조성, ‘행복한 학교’ 등 다양한 사회적기업을 육성?지원하고 있다. 이미 SK가 직간접적으로 운영하거나 지원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이 69개에 달한다.

특히, 지난 8월에는 최태원 회장의 제안에 따라 연매출 1,000억원대인 MRO 사업 자회사를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하기로 해,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공생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목받으면서 논란이 되어왔었기 때문이다. 공생 논란을 잠재우면서, 오히려 매출 1천억대 규모의 기업을 공익형 법인으로 전환한 것이다.

최 회장은 평소 “전통적인 사회공헌 활동 만으로는 일자리 등 복잡한 사회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없고, 사회적 기업에서 대안을 찾아야 한다”며 ‘사회적기업 역할론’을 강조해왔다.

SK㈜ CPR팀 이만우 전무는 “그동안 ‘통 큰 기부’를 실천해 온 SK그룹이 이번 핸드볼 경기장 기부로 기업 사회공헌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며 “앞으로 사회적기업 육성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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