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로주변 두랄루민 제품 10개 중 2개 이상 발견


한국소비자원이 두랄루민 등산 스틱이 휘거나 연결 부위가 풀려 등산객이 다치는 사례에 대한 제품 실태 조사에 나선 결과 서울 근교 등산로 주변의 10개 제품 중 2개 제품에서 이상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서울시 관악산, 도봉산, 북한산, 청계산, 수락산 등 주요 등산로 주변에서 판매 중인 등산 스틱 중 두랄루민 소재의 3단 I형 스틱 10종의 제품에 대해 무게, 휘어짐, 길이조절부 풀림 등의 품질 시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10개의 시료 중 아라칸 레져의 아라칸 등산 스틱과 MT레져의 휴먼트레커 MSL-500 등산 스틱이 휘어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하산할 때, 스틱이 휘어지면 무게 중심을 잃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휘어짐 시험은 등산 스틱의 중심에서 약간(10mm) 벗어난 곳에 400뉴턴 (약 41kg의 무게)의 힘을 15초 동안 가했을 때, 스틱이 구부러져 파손 또는 변형이 일어나는지 확인했다. 

10개의 제품 중 렉스포 등산 스틱과 코리아 블루마운틴 등 2개의 제품은 등산 스틱의 길이조절부가 누르는 힘에 대해 잘 버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젼코베아의 코베아 드림워크 3단 스틱의 경우 일정한 힘으로 조여지지 않아 시험이 불가했다. 

블랙야크의 카멜렛 스틱의 경우 등산 스틱을 조였다 풀 때 어느 정도 풀리다가 걸려서 더 이상 풀리지 않는 현상이 발생했고, 아라칸 등산 스틱의 경우 단단하게 조여지지 않고 일정한 힘으로 회전시키면 계속 돌아가는 현상이 발생했다. 

등산로 주변에서 판매되는 등산 스틱의 가격은 5,000원에서부터 74,200원으로 가격 차이가 천차만별이다. LEKI, K2, 노스페이스 등의 유명 브랜드 스틱은 전반적으로 가격이 높은 반면, 렉스포, 코리아 블루마운틴, 아라칸 등산 스틱은 가격이 저렴했다. 

이밖에도 등산 스틱의 무게를 측정해 본 결과, 215g에서 345g으로 제품마다 무게의 차이가 있었다. 스틱이 가벼우면 휴대가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강도 면에서는 약할 우려가 있다. 최근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좀 더 가벼우면서도 강한 재질의 등산 스틱이 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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