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금융생활 돕는 핀테크 서비스 ‘각광’
2030세대 겨냥한 서비스 잇따라 선보이며 MZ세대 지원

[중앙뉴스= 박주환 기자]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청년 세대에 ‘금융’은 심리적으로 거리가 먼 낯선 분야였다. 자본력 부족, 사회 경험의 부족으로 투자나 자산형성과 관련한 활동에 한계가 있었기에 간편 결제, 송금과 같은 단순 계좌 기반 서비스 이용이 기존 청년 금융 활동의 대다수였다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최근의 동향에 따르면 편의성과 접근성을 앞세운 핀테크 서비스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며 청년세대의 일상에 능동적인 이해관계자로서의 금융 활동이 빠르게 자리 잡은 모양새다.

소액으로도 다양한 비상장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부터 최근 핫한 BNPL 서비스까지 MZ세대 마음을 사로잡은 핀테크 서비스를 소개한다.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서울거래소 비상장 (제공=서울거래소 비상장)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서울거래소 비상장 (제공=서울거래소 비상장)

 

소액만으로도 IPO대어 주주가 되고 싶다면?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공모주 열풍으로 전문가의 영역으로만 여겨졌던 장외주식 시장이 뜨겁게 떠올랐다. 특히 투자 자본이 많지 않은 청년층도 소액으로 대어급 기업공개(IPO) 종목 매매에 참여할 수 있어 관심이 쏟아진다.

거래 기술 전문 기업 피에스엑스(PSX)가 신한금융투자와 연계하여 운영하는 ‘서울거래소 비상장’이 대표적이다.

서울거래소 비상장은 ‘누구나 주주가 될 수 있는 시대’라는 기업 철학을 앞세워 청년 자산형성의 새로운 창구로 떠오르는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이다.

무엇보다 청년들에 친숙한 IT 서비스 운영사들, 예를 들어 토스, 마켓컬리, 야놀자 등의 주식을 살 수 있는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수수료 무료 혜택을 선보이며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부담을 줄였으며 투자자 보호를 위해 안전거래, 바로체결 기능 등의 기술적 서비스를 완비했다.

‘비상장주식 투자 5대원칙’을 제안하고 ‘비상장 백과사전[ 공개를 통해 기업 정보를 큐레이션 하는 등 건전한 거래 문화 정착 선도를 위한 노력 역시 돋보인다. 서울거래소 비상장의 이용자 중 2030세대 회원이 절반에 가까운 44%를 차지한다. 10월부터는 온투업체와 손잡고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비상장주식 담보 대출 연계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MZ세대를 위한 서비스 확장에 나서고 있다.

 

청년 꿈에 투자하고 새로운 기회 제공하는 청년 대출 서비스

금융거래 이력이 적은 청년들도 대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대부분의 청년들은 금융거래 정보가 거의 없는 신파일러(Thin Filer)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웠다면 청년층의 개인간 거래(P2P) 대출 플랫폼을 운영하는 크레파스솔루션은 기존의 금융평가 방식에서 벗어난 ‘대안신용평가’를 통해 청년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 주목된다.

대안신용평가제는 일반적인 금융 기록이 아닌 스마트폰 사용기록 분석을 통해 금전적 상황을 대신한 개인 태도나 습관 등을 따져 청년층에게 신용등급을 부여한다. 해당 플랫폼은 최저 5.5% 금리로 청년에게 적게는 100만원에서 최대 500만원까지 대출을 지원하며 청년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기초적인 자금 마련을 돕는다.

 

적금도 게임처럼 MZ세대 저축습관 형성 돕는다

MZ세대의 특성에 맞춰 재미 요소를 접목한 적금 서비스도 눈에 띈다. 카카오뱅크 26주 적금은 저축의 재미와 만기 성취감을 통해 청년의 저축습관 형성을 돕는다.

적은 금액으로 시작해 주마다 일정하게 납입금액이 늘어나는 구조이며 자동이체를 일종의 미션으로 제시해 청년층의 도전의식을 높였다. 매주 적금을 할 때마다 앱 화면에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들이 하나씩 늘어나는 재미도 더했으며 SNS를 통해 자신의 적금 현황을 공유하며 MZ세대의 유행으로 자리잡았다.

 

마일리지 쌓고 교통비 할인받자!

청년층의 교통비 부담을 덜어주는 착한 서비스도 있다. 알뜰교통카드는 월 15회 이상 교통카드를 사용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마일리지를 지급하며 대중교통비 절감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중교통 이용시 걷거나 자전거로 이동한 거리에 비례해 최대 20%까지 마일리지를 지급하고 카드사 추가 할인 혜택을 포함해 최대 30%까지 절감할 수 있어 교통비 부담이 특히 큰 청년층 생활비 절약을 효과적으로 돕는다.

 

먼저 사고 결제는 나중에!

경제력이 약한 MZ세대들을 위한 선 구매 후 결제 서비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속되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온라인 쇼핑이 대중화되면서 구매력은 부족하지만 소비 성향이 큰 2030세대는 선 구매 후 지불 서비스(Buy Now Pay Late)에 주목했다.

BNPL은 소비자들이 물건을 구입하면 결제대행업체가 먼저 값을 지불하는 형태로 이용자들은 일정 기간에 걸쳐 대행업체에 대금을 분할 납부하면 된다. 신용카드와 비슷한 개념의 서비스지만 신용 등급이 낮아도 이용할 수 있으며 할부 거래시 수수료가 없거나 매우 적다는 점에서 2030세대들에게 큰 장점이다.

국내에서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쿠팡 등 대표 이커머스 기업에서도 각자 플랫폼을 기반으로 후불 결제 서비스를 준비하며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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