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89)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56)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조문을 위한 방북길에 올랐다.



이여사, 현회장과 수행원 등 총 18명은 26일 오전 8시 20분쯤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과했다. 이들은 남측 차량으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측 통행검사소까지 이동한 후, 북측 차량을 타고 개성을 거쳐 평양으로 향한다.



출발에 앞서 윤철구 김대중평화센터 사무총장은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이 여사의 말을 전했다.

이희호 여사 방북 배웅

윤 사무총장은 “이 여사가 ‘2009년 8월 남편이 서거했을 때 김 위원장이 조문 특사단을 서울에 보내주신 만큼 조문을 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 저희 방북이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북 기간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날 예정인지, 정부 측의 대북 메시지를 갖고 가는지를 묻는 기자들에게 윤 사무총장은 “순수한 조문”이라고 답했다.



이여사 수행원 수행원 12명에는 아들 김홍업ㆍ홍걸씨, 큰며느리, 장손 등 김 전 대통령 유족 5명과 이여사 주치의, 경호원이 포함돼 있다.

현회장과는 장경작 현대아산 대표, 김영현 현대아산 관광경협본부장(상무) 등 현대아산ㆍ현대그룹 임직원 4명이 동행한다. 현 회장은 평양에 도착해 북측 인사와 오찬을 할 예정이지만 누구와 만날지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여사, 현회장 일행은 27일 오전 평양을 출발, 개성을 거쳐 귀환할 예정이다. 이 여사 일행은 개성공단에 들러 입주 기업을 둘러볼 계획이다.

이희호 여사 방북 배웅

2009년 8월 김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북한은 김기남 노동당 비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6명으로 구성된 조문단을 파견했다.
당시 북한 조문단은 청와대를 방문해 이명박 대통령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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