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7년 연속 세계 최고 공항에…일본·싱가포르 항공사 ‘따라하기’

인천국제공항이 전 세계 주요 공항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5년 전만 해도 우리를 얕보았던 싱가포르와 일본까지 배우러 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한국공항공사는 남미 몬테네그로 티밧 공항 건설사업 등을 비롯해 전 세계에 공항운영 노하우와 항행안전장비를 수출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은 올 3월로 개항 11주년을 맞는다. 인천국제공항은 ‘세계 최우수 공항상’을 7년 연속 수상하는 등 세계 최고의 공항으로 떠올랐다.
인천국제공항은 올 3월로 개항 11주년을 맞는다. 인천국제공항은 ‘세계 최우수 공항상’을 7년 연속 수상하는 등 세계 최고의 공항으로 떠올랐다.

지난 2월 14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국제공항협회(ACI)가 매년 실시하는 ‘공항서비스평가(ASQ)’에서 인천공항이 ‘세계 최고 공항’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선정으로 인천공항은 세계 공항 사상 처음으로 7년 연속(2005~2011년) 세계 1위를 차지하게 됐다.

ACI는 지난 한 해 공항 이용객 35만명을 대상으로 서비스와 시설·운영 등 34개 분야에 걸쳐 면접·설문조사를 통해 세계 공항순위를 발표했다. 세계최우수공항상은 1993년 제정된 이래 ‘항공업계의 노벨상’으로 전문성과 공정성을 인정받고 있다.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 구축에 높은 관심

인천공항은 세계 최고 공항 7연패가 말해주듯 성장의 연속이었다. 2001년 개항 이래 연 6퍼센트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여객 3천5백6만명, 화물 2백54만톤을 처리했다. 개항 10년 만에 국제여객 세계 8위, 세계 2위 화물공항으로 자리 잡았다.

이와함께 인천공항은 2009년 이라크 아리빌 공항을 시작으로 러시아, 필리핀, 네팔, 캄보디아 등 5건의 사업을 통해 1백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채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인천공항 개항 당시 벤치마킹하던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 공항은 물론 공항 운영에서 최고를 자부하던 싱가포르 공항까지 인천공항 벤치마킹에 나서고 있어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벤치마킹의 신호탄은 2009년 2월 24일. 이라크 쿠르드 지방정부와 아르빌 국제공항이 발주한 3천1백50만 달러 규모의 컨설팅 용역 계약 체결이다. 이어 12월에는 러시아 하바롭스크 공항이 발주한 현대화사업 마스터플랜 수립 계약을 체결했다.

서비스 분야와 해외 진출 등 인천공항의 약진이 두드러지자 인천공항을 배우려는 일본 경제인의 발길도 잦아지고 있다. 지난해 2월 아시아 최대 종합 물류업체인 일본통운의 오카베 마사히코 회장을 비롯한 일본 경제계 대표 20여 명이 인천공항을 전격적으로 방문했다.

이들은 한·중·일 및 유럽, 미주 간 항공 노선에 기반한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 구축의 최적지로 인천공항의 입지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도요타가 운영하는 나고야 주부 공항 역시 지난해 상업시설을 조성하기 위해 세계 3위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인천공항의 상업시설 ‘에어스타 에비뉴’를 둘러보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공항 운영능력은 개도국들의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지난해 5월 국토해양부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사모아 등 15개국 공항전문가 17명을 대상으로 공항시설과 운영에 대한 교육훈련을 실시했다.

당시 교육훈련에 참가한 캄보디아 공항표준부서장 메하스씨는 “캄보디아 공항들의 안전과 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데 세계 최고 공항으로 6년 연속 선정된 인천공항의 운영 노하우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캄보디아 시엠립 신공항 IT 분야 설계감리 용역을 30만 달러 규모로 시행 중인데, 직접 인천공항의 시설과 IT시스템을 확인할 수 있어 매우 좋은 기회”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인도네시아 등 15개국 공항전문가 훈련도

최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는 필리핀, 캄보디아, 콜롬비아 등 10개 공항에서 약 4백억원 규모의 공항운영·개발 분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라크 등 3개국 3개 공항 사업에서 3백60억원 규모를 따냈으며, 한국공항공사는 콜롬비아 등 2개국 7개 공항 사업에서 40억원 규모를 수주했다.

한국공항공사는 2007년 몬테네그로 티밧 공항 시설 개선사업, 2009년 11월 필리핀 세부 막탄 공항 개선사업 타당성 조사에도 참여했다. 특히 콜롬비아 항공청에서 발주한 카리브해 인근 산타마르타, 리오하차 등 콜롬비아 동·북부 지역 6개 공항 운영컨설팅 사업을 15년간 수행하기로 했다. 공항운영 30년 경력의 한국공항공사가 처음으로 남미에 공항운영 노하우를 수출한 것이다. 공사는 앞으로 멕시코와 페루, 브라질 등 중남미 항공시장에 우리나라 공항건설·운영기술 전수사업 등을 활발하게 벌일 예정이다.

한국공항공사 성시철 사장은 “남미뿐 아니라 베트남과 필리핀, 콩고 등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대상으로 공항운영 노하우 전수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세계시장에서 인정받은 국산 항행안전장비와 공항 건설, 그리고 운영 노하우를 수출해 최대 시너지를 창출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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