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농림수산식품위의 5일 농협중앙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농협의 도덕적 해이와 방만.부실 경영이 도마위에 올랐다.
한나라당 간사인 이계진 의원은 미리 배포한 질의서에서 "농협중앙회에서 최근 3년간 35명이 공금을 횡령했으나 이 중 8명만 형사고발됐다"며 "솜방망이 처벌이 부정비리를 조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정해걸 의원은 "고객 예금을 해지해 카드대금을 메우고 주식투자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횡령하는 등 5년간 909명이나 징계를 받았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간사인 김우남 의원은 "농협은 가격이 인상된 이후 재고 비료를 인상된 가격에 판매 118억원의 이득을 챙겼다"며 "지금이라도 차익을 농민에게 반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같은 당 조배숙 의원은 "농협이 업무추진비를 단란주점에서 사용하고 관리비 예산을 카드깡, 식비로 사용하는 등 불.탈법 행위가 판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비난했다. 농협의 방만.부실 경영에 대한 질타도 잇따랐다.
한나라당 황영철 의원은 "금융위기 등 경제난 여파에도 농협 자회사 임원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전년도보다 6.8%가 인상돼 1억7천200만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같은 당 강석호 의원은 "농협중앙회는 특수은행 중 자산규모가 가장 큰 데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에 기업은행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순익을 올렸다"고 말했고, 김성수 의원은 "농협은 2001∼2008년 외화증권에 투자한 8억5천500만달러 중 65%인 5억5천700만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김우남 의원은 "농업과 농촌이 절체절명의 위기인데도 농협과 농협 자회사들은 골프장.콘도 회원권 구매에 857억원이나 사용했다"며 "농정활동의 현장이 골프장이냐"고 질타했다.
민주당 김영록 의원은 "지난해 시작된 농기계은행사업이 향후 5년간 3천84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사전 준비 부실을 지적했다. |
신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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